::: 중소기업신문 :::
검찰이 삼성그룹을 정조준하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과의 유착 의혹으로 압수수색을 당한 삼성그룹이 불과 보름만인 23일 또다시 압수수색을 당했다. ‘이재용 삼성’ 구축의 핵심인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과의 유착 의혹이 일면서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사무실 등도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그동안 피해자라는 입장을 고수해온 삼성 측이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주목된다. 삼성물산 통합 후 최대 피해자는 주주지만 실질적으로는 국민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통합으로 수천억원의 손실이 날 것이라는 경고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7월 통합 주주총회 자리에서 ‘삼성 거수기’ 노릇을 했다. 실제로 삼성물산 주가가 하락하면서 국민연금이 15개월 만에 입은 손실액이 2000여억원에 달한다. 삼성물산 통합 찬성 후 국민연금의 성적표는 F학점이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정부는 국민연금에 손실이 났다며 얼마 후 슬그머니 연금 부담금을 올릴지도 모른다. 5000만 ‘개·돼지’는 더욱 가난해졌지만 ‘금수저’인 이재용 부회장은 더욱 부자가 됐다. 국민연금의 ‘백기사’ 역할로 이 부회장은 사실상 삼성그룹 지주사 반열에 오른 삼성물산의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구 삼성물산이 보유한 8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도 특별한 추가 비용 없이 확보했다. 삼성물산 합병의 최대 수혜자가 이재용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서 받은 61억원을 밑천으로 오늘날 300조원대의 삼성그룹 경영권을 확보하는 대박을 터트렸지만 그 과정에서는 BW헐값발행, 일감몰아주기 등 편법의혹이 끊이질 않았다. 이 때문에 야권과 시민단체들은 그가 올린 부의 정당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최씨와의 유착 의혹과 맞물리면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씨의 사금고로 지목된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기업 중 전경련을 통하지 않고 별도로 최순실 일가에 직접 지원한 곳은 삼성밖에 없다. 재단 기부를 포함해 삼성이 최씨 측에 내민 돈은 255억원에 달한다. 꽃다운 나이에 백혈병으로 사망한 삼성 공장 노동자에게 500만원만 보상했다는 비판을 받는 삼성이었다. 문제는 대가성이다. 삼성 측은 비선실세의 강압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낸 피해자라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모종의 대가를 바란 뇌물이 아니라는 항변이다. 하지만 사정당국과 정치권의 시각은 다르다. 검찰은 국민연금의 ‘묻지마 찬성’ 배경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문형표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민연금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찬성하도록 압력을 넣었다는 증언은 검찰 수사 속도에 탄력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올해 정부의 신성장산업 연구개발 세액 공제의 최대 수혜자가 삼성전자"이라고 주장했다. ‘뇌물’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셈이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의혹과 관련 "삼성의 경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대다수 국민은 삼성을 의혹의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삼성은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8년 전 삼성특검에서 눈물로 사재출연을 약속하고 집행유예와 특별사면으로 풀러난 이 회장이 지금까지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아 허언(虛言)이 된 상황에서 삼성과 오너일가가 또다시 불법을 자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관용을 베풀어 줄 국민은 많지 않다. 진실만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부회장이 명심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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