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기업신문 :::
‘8:0’ 헌법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파면당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실상 불복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되면서 탄핵국면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화합과 통합에 나서자는 사회적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박 전 대통령이 헌재 결정 승복을 통해 분열된 국론을 하나로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던 국민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은 태극기를 흔들고 이름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이 대기중인 사저로 돌아갔다. 하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는다"는 그의 메시지가 파장을 낳았다. 아직도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결사대’까지 만들어 박 전 대통령을 지키겠다는 지지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헌재 결정을 받아드릴 수 없다는 뜻을 전한 셈이다. 이는 과거 자신의 발언과 배치된다. 지난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전 대통령은 헌재가 노무현 정부의 신행정수도특별법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뒤 국회 연설에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곧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이것은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체제에 대한 부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이 말을 부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불통의 리더십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4년간 박 전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에는 늘 불통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집권 초기 ‘나홀로 인사’를 필두로 세월호 등 일련의 사건들이 이어지면서 국민 목소리에 귀를 닫았다는 비판은 거세졌다. 기자회견시 질의응답도 거의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국민이 등을 돌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탄핵 사태 역시 불통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풀이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의 ‘진실규명’ 촉구가 오히려 부메랑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유력 대선주자들이 박 전 대통령이 갈등해소는 커녕 사회적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국민여론의 무게중심도 ‘선(先) 통합’에서 성역없는 철저한 수사를 통한 ‘선(先) 적폐청산’으로 다시 쏠리고 있다. 국민들이 박 전 대통령에게서 듣고 싶었던 화합의 메시지는 오히려 다른데서 나왔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문을 낭독한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지난 13일 퇴임식에서 “우리가 사랑하는 민주주의, 그 요체는 자신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다른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는 데 있다고 믿습니다. 저는 이번 진통을 통해 우리 사회가 더욱 자유롭고 평등하며 더욱 성숙하게 거듭나리라고 확신합니다. 이제는 분열과 반목을 떨쳐내고 사랑과 포용으로 서로를 껴안고 화합하고 상생하길 간절히 바랍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부친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의 향수를 바탕으로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다. 부친의 명예를 생각해서라도 박 대통령이 깨끗한 승복으로 통합과 화합에 일조해야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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