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8월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새정부 소상공인자영업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그중 하나는 소상공인 지역가치 창업가들이 해당 지역을 대표하는 지역(로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는 것이다. 또 상권에 문화와 이야기를 입히는 지역(로컬)상권 브랜딩을 신규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이 참여해 상권활성화를 추진하는 동네상권발전소와 지역 소상공인 제품을 동네에서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로컬기반 유통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한다.중소벤처기업부의 이런 정책 방향은 소상공인에 대한 기존 인식과는 사뭇 다르다. 그동안 자영업,
유명 빵집·칼국수집 앞은 '북적'전통시장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묻어 있다. 수십년의 역사를 가진 골목마다 추억이 있고, 저렴하면서도 신선한 먹거리와 푸근한 인심을 가진 상인들은 시장만의 장점이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산업의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찾아온 비대면 트렌드 앞에서 전통시장은 첨차 쇠락해가고 있다.35년의 역사를 가진 대전 중리전통시장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빠르게 변화를 받아들인 곳 중 하나다. 대전 대덕구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시장으로 점포 205개가 등록돼 있으며 종사자 수는 315명에
하남돼지는 대한민국 고깃집 프랜차이즈 대표 브랜드다. 2012년에 사업을 시작한 하남돼지는 최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진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2021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에 진출한 매장이 큰 몫을 했다. 하남돼지 말레이시아 매장은 지금까지 연일 대박행진을 보이기 때문이다.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국가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30%가 비이슬람교도라는 점에 주목하고 진출해 현지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하남돼지는 말레이시아 외에도 미국 베트남 등 해외진출을 적
'고피자'는 프랜차이즈업계에서 푸드테크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여겨진다. 200억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AI 토핑 테이블을 비롯해 10평대 소형 매장의 로봇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인식된다. 얼마 전에는 인도네시아에도 진출했다. 인도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4번째 글로벌 진출 국가다.'고피자'의 시작은 푸드트럭이었다. 청년 창업자인 임재원 대표가 2016년 시작한 푸드트럭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딩한 사업이다.서울에서 글로벌 기업에 근무하다가 야시장에 창업한 후 짧은 기간에 점포를 40개까지 만든 청년 사장도 있다. 호랑이쌀국수의 허지선 대표다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인돌가마참숯'은 10년 넘게 운영돼 온 장수 매장이다. 이 매장은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 참여해 서빙로봇을 도입했다. 서빙로봇 도입 이후 2021년 1월 대비 2022년 1월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이 매장은 코로나 발생 이전 월 5000만원대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면서 매출은 손익분기점 수준인 3000만원대로 떨어졌다. 인근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에는 거리에 인적이 끊기고 낮손님이 한 명도 안 올 때도 많았다.코로나 이후 생존을
코로나 직전에 창업했다가 팬데믹을 맞게 된 김아영 사장. 부산에서 한식음식점을 운영하는 그녀는 코로나 초기에 매출이 50% 이상 폭락하는 경험을 했다.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매출이 안정궤도에 올라 그간의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하지만 마음 한켠에는 여전히 두렵고 불안한 마음이 있다. 방역은 완화됐지만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코로나에 감염돼 부족한 일손으로 주방이 북새통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 온 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는데 올해 하반기 들어 본인 가족들도 순차적으로 코로나에 감염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금
선선한 바람과 함께 초가을 햇빛이 반뜩대며 내리쬔 횡성전통시장은 5일장 특유의 흥겹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 시장 골목골목마다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했다. 횡성이라면 누구나 질 좋은 '한우'를 가장 먼저 떠올리겠지만, 횡성전통시장을 단순히 한우식당들로 채워진 곳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횡성에서 자란 각종 곡물과 채소, 과일, 더덕은 물론 어류, 해산물, 김 등 식재료와 신발, 작업복, 곡괭이, 3발 쇠스랑, 빗자루 등 생활 필수품이 거래되는 종합시장이기 때문이다. 수백년의 역사를 지닌 횡성의 대표 상권인 횡성전통시장은 과거 일제 강점기
코로나19를 계기로 대기업은 물론 골목 상권에서도 ‘불확실성’은 중요한 이슈로 떠올랐다. 종교모임 금지, 등교 금지, 강제적인 재택근무 등 유사 이래 처음 겪어보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많은 사업가들이 ‘성장’보다 ‘지속가능성’에 더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지속가능 경영을 이야기 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ESG이다. ESG는 기업이 보다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의사결정(governance)을 하면 안된다는 것이다.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
올해 33살인 박모씨는 취업을 하지 않았다. 학창시절부터 각종 스포츠 활동과 운동에 푹 빠져 동아리 회장 등을 도맡아 하던 그는 주말에는 다양한 스포츠 모임을 만들어서 회원제로 운영한다. 주중에는 대형 피트니스센터의 트레이너로 활동한다. 코로나 때문에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행도 자주 간다.명문대를 나온 그는 대기업을 지망하지 않았다. 대기업 직장인보다 소득이 높은 건 아니지만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이 생활을 통해서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좋아하는 일을 사업화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덕업일
배달음식점의 매출은 100% 온라인 채널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시대가 열리면서 온라인 매출에만 의존하던 배달 음식점 중에 내점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며 온-오프라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온라인서 오프라인으로 배달음식의 변신삼겹살도시락은 배달 시장과 함께 성장한 아이템이다. 밥도 먹고 싶고, 고기도 먹고 싶은 고객을 겨냥해 직화 삼겹살을 밥, 상추, 양념장과 함께 도시락처럼 배달해 주는 업종이다. 배달삼겹도시락의 원조 브랜드인 '직구삼'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구로동에 내점객을 위한 오프
편의점은 일상 생활에서 가장 가까운 공간이다. 삶속에 깊이 들어온 편의점들이 요즘 신경 쓰는 것은 반려동물이다.GS25에는 반려동물용품 숍인숍 매장이 입점해 있는 매장들이 있다. 이마트24는 최근 반려견등록서비스 플랫폼 페오펫과 손잡고 동물등록 대행서비스를 시작했다. 전국 이마트24 매장에서 반려동물 등록 서비스를 신청하면 고객이 남긴 연락처로 등록을 위한 링크가 전송되는 방식이다.감성커피는 강아지 약수터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반려동물에게 무료로 식수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강아지 악수터는 감성커피 매장 내·외부에 설치돼 있으며 매장
요즘 뜨는 올드페리 도넛. 상호는 영어지만, 홈페이지나 SNS계정에서 표방하는 것은 명백히 한국 전통의 문양이다.민화에서 봄직한 호랑이, 바다에서 도넛이 가득한 배를 삼키는 거대한 용, 브랜드를 소개하는 페이지에 등장하는 태극 문양 등이 모두 한국적이다.브래드 소개에서는 한국의 도넛임을 강조한다. 도넛은 서양 음식이지만 올드페리 도넛은 한국에서 출발했다는 정체성을 디자인으로 보여주고 있다.◆한국적 디자인 입히는 골목상점들요즘 뜨고 있는 맥주집인 금별맥주. 멀리서도 눈에 띄는 파사드를 가진 이곳은 제국주의 열강의 외교관들이 드나들던
임정은씨(31세)는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9월 커피숍을 창업했다. 서울에 직장 생활을 하던 중 고향인 광주로 내려가 전남대 앞에 매물로 나온 카페를 인수했다. 기존 카페를 리뉴얼하고 메뉴를 새로 정했는데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브라운치즈크로플이었다. 당시만 해도 광주에서는 크로플 맛집이 없었다. 아이스크림을 얹은 크로플 메뉴는 5500원이라는 가격에도 불구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올해 1월 기존에 양도해서 운영하던 카페를 다른 사람에게 넘긴 임정은씨는 그동안 장사해서 저축한 돈으로 2022년 5월 까눌레라는 디저트 카페
요즘 프릳츠커피 3호점인 양재점은 인증샷을 원하는 젊은층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구한말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는 묵직하면서도 뉴트로한 감성으로 MZ세대들의 카메라에 담겨 SNS로 확산되고 있다.서울 성수동에 있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오이뮤’의 오프라인 매장도 인증샷 맛집이다. 디자인 스튜디오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인 오이뮤는 이랜드월드를 비롯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오이뮤의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은 인테리어, 디스플레이는 물론 제품 하나 하나가 인증샷 꺼리다. ◆
한 종교 서적에는 "해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라는 내용이 있다. 이미 있던 것은 후에 있겠고, 이미 행한 것을 후에 다시 행하리니 해 아래에는 새것이 전혀 없다는 구절을 뜻한다.사업에서도 새로운 것을 만들기는 어렵다. 너무 새로운 것은 마케팅에 투자를 많이 해도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기 힘들다. 이미 있었던 것을 어떻게 새롭게 보이도록 만들 것인가가 사업가들의 큰 숙제이다. 실제로 많은 성공 사례들이 과거의 것을 새롭게 리뉴얼해서 대박 난 경우가 많다.◆한물 간 닭강정 새로운 스타로 부상대표적인 사례가 '인생닭강정'이다. 2018년에
서울 강남역 부근에 있는 '1992덮밥&짜글이'는 올해 3월에 개장했다. 이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은 청년 사장인 강규원 대표다. 강 대표(29세)가 서울 강남 요지에서 매장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팬데믹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평소에는 권리금이 수억원씩 붙던 자리였지만 팬데믹(대유행)을 지나면서 권리금이 사라졌다. 월세가 만만치 않았지만 장사에는 자신이 있었다.◆코로나 덕분에 권리금 없이 강남 입성'1992덮밥&짜글이' 매장은 셀프 서비스로 음식을 제공하지만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낮에는 직장인들이 식사를 위해 찾고 밤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마케팅이다. 우리 가게를 알리는 것은 소상공인들의 사업 성패를 좌우할 만큼 중요한 일이다. 마케팅 없이도 사업이 잘 된다면 가장 이상적이지만, 오랫동안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하려면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마케팅에 투자하는 게 좋다.과거에는 매장에 방문한 고객들이 입소문을 내서 고객이 확장되는 경우도 많았다. 지금도 만족한 고객의 입소문은 무엇보다 중요하다.하지만 팬데믹으로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다. 마케팅의 본질은 동일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언
코로나 팬데믹 기간 대한민국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방탄소년단을 들 수 있다.2018년 2월 강원도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 동영상에 많이 달렸던 댓글 중 하나는 "방탄소년단을 보러 왔는데 방탄소년단 공연이 없었다"는 아쉬움의 토로였다. 어떤 외국팬은 방탄소년단이 대한민국 대표 아닌가라고 반문하고 있었다. 당시만해도 새정부가 막 들어선 후라 행사 관계자나 정부 당국의 레이더에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위력이 포착되지 않았던 듯하다.하지만 팬데믹 기간 내내 방탄소년단은 대통령 해외 순방 일정에 초청을
동대구역에 있는 한 식당. 점심시간이 다가오면서 손님이 몰려오는데 사장인 듯한 여성이 주방과 계산대를 오가며 바쁘게 일하고 있었다. 손님이 오면 주문을 받고 계산대에서 카드 결제를 하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서 음식 준비를 했다.셀프서비스 방식이라 주방 쪽 음식물이 서빙되는 곳에 계산대가 있어 근무자가 객석으로 나올 필요는 없었지만 주문이 밀리는데 계산대와 주방업무를 동시에 보려니 바쁘기도 하고 조리는 지연됐다. 위생 문제도 있다. 손님의 카드를 받아서 계산을 했지만, 조리를 위해 손을 씻을 여유는 없었다.셀프오더 키오스크 한 대만 설
코로나 팬데믹의 가장 큰 피해자 중 하나는 백화점과 대형 유통센터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다. 하지만 편의점은 코로나 기간에도 매출이 상승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팬데믹에도 편의점이 살아남은 비결은편의점이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최종 소비자를 만나는 최일선에 서있다는 점이다.전국에 촘촘히 들어선 매장들은 오프라인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편의점 가맹본부는 다양한 실험을 계속하며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골목상권 맛집과의 제휴를 통해 신제품 개발하는가 하면 상권 특성에 맞는 특화 매장을 선보이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