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하 기자
- 승인 2019.03.28 17:00
[중소기업신문=이지하 기자] 금융기관 여러 곳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자인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을 보면 취약차주 부채는 지난해 말 86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1000억원 늘었다. 전체 가계대출 중 취약차주 대출은 지난해 말 6.0%를 차지했고, 취약차주 수는 146만8000명(전체 가계대출자의 7.7%)으로 1년 전보다 3만1000명 감소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고 저신용인 차주는 37만8000명으로 이들의 대출 규모는 12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취약차주 대출 가운데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 대부업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은행 비중은 64.8%에 달했다. 전체 가계대출 평균(42.6%)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아울러 신용대출 비중은 41.7%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지만 비취약차주(23.7%)보다 여전히 2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해 말 전체 가계대출 중 고소득(상위 30%) 차주 대출은 64.4%, 고신용(1∼3등급) 차주 대출은 70.8%에 달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해에는 비은행 대출 연체율이 1.55%로 1년 전보다 0.17%포인트 상승했다. 영세 자영업자,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차주의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