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쇄빙선 아라온호 해상시운전 위해 오늘 출항

쇄빙선 해상시운전 장면
21세기 자원보고라 불리는 남북 극지 탐사를 수행하게 될 대한민국 첫 쇄빙연구선(碎氷硏究船) ‘아라온’호가 해상시운전을 위해 13일 오전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출항했다.

아라온호의 운항능력을 처음으로 점검하게 될 이날 시운전에는 아라온호 건조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국토해양부 및 극지연구소, 해양수산기술진흥원 관계자와 한진중공업 기술진 등이 승선했다.

전 세계 모든 바다를 누비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라온’호는 총 톤수 6,950톤급으로 길이 110m, 폭 19m, 최고 속도 16노트(시속 약30km)의 최첨단 연구선박이다. 60여종의 첨단 연구장비와 헬기 및 승조원 25명과 연구원 60명을 태우고 1m의 얼음을 시속 3노트 속도로 쇄빙하면서 70일동안 2만 해리 연속 항해가 가능하다.

순수 국내기술로 건조되는 ‘바다의 아라온호’는 ‘하늘의 나로호’, ‘지상의 KSTAR(차세대 초전도 핵융합실험장치)’와 함께 대한민국의 3대 거대과학으로 평가받는다.

아라온호를 통해 극지연구에 대한 독자적 기반을 마련했을 뿐 아니라 미래 극지개척의 새로운 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우리나라의 극지 연구국으로서의 위상도 크게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전문가들의 관심도 뜨겁다. 크기 면에서 타국 쇄빙선에 비해 큰 편이 아님에도 극지 연구 전용인데다 60여가지 첨단 연구장비와 최신 설비를 갖추고 있어 연구능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이 때문에 벌써부터 극지 연구 선진국들이 앞다투어 공동협력을 제안하고 있다.

한편, 첫 국적 쇄빙연구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한진중공업은 대한민국의 조선기술력을 다시 한 번 세계에 과시하면서 국가 위상 제고뿐만 아니라 첨단선박 건조기술 확보로 고부가가치선 건조능력을 배가할 수 있게 되었다.

아라온호는 수주간 운항능력을 점검한 뒤 올 9월말경 극지연구소에 인도되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남·북극 탐사 및 연구, 보급활동에 나서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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