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인기 코너나 상품들이 e몰, 홈쇼핑을 통해 속속 부활하고 있다.

고객들은 예전 기억을 되살릴 수 있어 호응이 높고, e몰, 홈쇼핑은 이미 인기가 검증된 코너나 브랜드를 현재 상황에 맞게 개편함으로써 마케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온라인마켓플레이스 옥션(www.auction.co.kr)은 각종 인기상품을 10원~1만원 사이에 낙찰받을 수 있는 ‘10원경매’를 지난 12일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10원경매는 2000년 10월 도입돼 4년간 운영된 옥션의 히트코너로, 초창기 옥션을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바 있다.

부활한 옥션 10원경매는 10원의 시작가격에 경매를 진행, 입찰 시마다 10원씩 올라가며 10원~1만원 사이 숨겨져 있는 낙찰가격에 가장 먼저 입찰한 고객에게 낙찰되는 방식이다. 경매에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경매상품의 현재가를 확인하고 현재가보다 10원 높은 경매금액을 직접 입력해 입찰할 수 있으며 숨겨진 낙찰가에 도달하면 경매는 자동 종료된다.

10년 전에 비해 참여자수가 현저히 증가한 만큼 경매 횟수를 1일 9회로 늘렸고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10원~3천원까지 입찰 성공만 해도 옥션 30포인트를 제공한다. 10원 경매는 평일(월~금)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매시간마다 한 상품씩 진행된다.

경매상품은 디지털카메라 전자사전 MP3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기기와 양문형냉장고 LCD TV 등 가전제품을 비롯해 명품지갑 선글라스 화장품 등 패션뷰티상품, 유모차, 골프채 등 가격대가 높은 인기 상품군을 중심으로 골고루 구성됐다. 가장 입찰이 치열했던 애플 맥북(14일 12시 진행)의 경우 915회 입찰이 몰리며 숨겨진 낙찰가 9120원에 5분만에 도달했다.

옥션 프로덕트마케팅팀 문제연 팀장은 “10원경매는 ‘인터넷 경매’란 생소한 개념을 네티즌사이에 각인시켜 결국 오늘날의 전자상거래 기반을 만든 효자 코너”라며 "기존의 천편일률적 경품 행사에 비해 고객들이 훨씬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 예전 옥션을 기억하는 고객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리는 한편 경매의 재미를 통해 사이트 경험을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마켓(www.gmarket.co.kr)에서는 고객이 신청하면 신제품을 무료로 사용해 볼 수 있는 <프리샘플마켓> 코너를 2008년 초부터 1년 가량 운영하다 7월에 재오픈했다. 샘플에 대한 사용자들의 리뷰를 보다 적극적으로 공유하기 위해 관련 내용을 상품 판매 페이지와도 연동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현재 일일 200여명의 판매자가 신청할 정도로 호응이 뜨겁다. 고객 입장에서는 무료로 상품을 사용해볼 수 있어 참여율이 높고 판매자 입장에서는 신제품을 선보이는 테스트마켓으로 활용도가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기존 브랜드사 위주가 아닌 상품경쟁력을 갖춘 중소판매자들도 코너를 통해 상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갖췄다. G마켓 배상권 운영기획팀장은 “생필품 가격 상승 등 불황 지속으로 공짜샘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당 코너를 업그레이드해 부활시켰다”고 설명했다.

옥션 영업관리실 변광윤 이사는 “인터넷 쇼핑에서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주요 고객층이 특히 선호하거나 브랜드 인지도와 밀접히 연관된 과거 성공 코너를 재편, 부활시키거나 예전 히트상품을 다시 선보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고객 로열티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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