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갓 애기엄마가 된 신참 엄마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인 젖병소독. 처음부터 분유수유를 하는 엄마들은 물론이고 워킹맘이 많아지는 현실에서 모유를 먹이더라도 젖병 사용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내 아이 입으로 들어가는 하루에 5개에서 10개 사이의 젖병, 자칫 소홀하면 면역력 약한 아기에게 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는 젖병소독을 요즘 젊은 엄마 아빠들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먼저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역시 삶는 것.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는 유일한 방법이었던 삶는 방식은 속 시원하게 팍팍 삶는다는 장점에 비해 여러 가지 단점도 가지고 있다. 제일 먼저 귀찮고 위험하다는 것. 물에 잘 잠기지도 않는 젖병을 속까지 골고루 소독하려면 한사람이 붙어 서서 계속 젖병을 돌려주고 냄비에 닿는 부분은 눌어붙지 않게 신경 써야 하며 자칫하면 손이나 팔을 데기 일쑤이다. 밤이면 초보 아빠들에게 맡겨지는 이 작업은 퇴근 후 지친 아빠들에게는 피하고 싶은 육아의 고통 중 수위를 차지할 듯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삶을 때 젖병에서 녹아나온다는 비스페놀(BPA) 성분으로 인해 예전의 멋모르고 팍팍 삶던 때의 쾌감이 은근한 걱정으로 바뀐 것이 사실이다. 환경호르몬의 일종인 비스페놀은 플라스틱을 투명하고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성분인데 에스트로겐을 모방하는 능력이 있어 섭취 시 인체의 호르몬 체계를 교란시켜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비만, 당뇨병, 유방암, 전립선암, 생식이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이런 전통의 삶는 방식 이후 전기로 스팀을 발생시켜 젖병을 소독하는 전기소독기가 대세를 이뤘다. 하지만 이 역시도 사용과정에서 엄마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먼저 전기소독기 역시 스팀으로 찌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스페놀과 같은 환경호르몬에 대한 우려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과 전기식 젖병소독기의 특성상 물을 끓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석회찌꺼기가 기계내부에 지속적으로 침착되어 엄마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젖병소독보다 젖병소독기 청소가 더 힘들다’는 푸념 아닌 푸념이 나오는 실정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전기식소독기 구조상 건조 시 젖병 바닥으로부터 공기를 빨아들여 젖병을 건조시키게 되어있어 기껏 스팀으로 살균한 젖병에 바닥의 먼지를 끌어들여 뒤집어씌운다는 불평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불만해소를 위한 시장의 노력은 최근 2-3년 안에 자외선 살균방식의 젖병소독기 탄생을 이끌었다. 식당에서 물컵을 살균하는 용도로 익숙한 자외선 살균기가 집안으로 들어와 젖병을 살균하게 된 데는 가정용을 겨냥한 자외선 살균기의 디자인 개선과 함께 앞에서 언급한 기존의 젖병살균 방식에 대한 불만이 큰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주)레디홈의 레이퀸은 단순히 자외선살균만 되는 기존의 자외선 살균기와는 달리 제조단계에서부터 젖병살균을 염두에 둔 차별화된 제품개발을 통해 자외선 살균과 동시에 온풍으로 젖병의 물기를 말려주어 간편하게 젖병을 살균 소독하는 것은 물론, 뽀송뽀송한 젖병을 바로 꺼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세대 엄마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또한 8월 말에는 한 번에 젖병을 10개까지 살균 건조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이 새롭게 출시됨에 따라 젖병소독기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