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하퍼 총리 회담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청와대에서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은 두 정상들만 참석하는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으로 나누어 개최됐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지난 7월(이탈리아 라퀼라)과 9월(미국 피츠버그) 두 차례에 걸친 정상회담과 G20, APEC 등 여러 국제회의에서의 만남 등을 통해 쌓아온 두 정상간의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매우 심도있고 유익한 대화가 오갔다.

공동기자회견 모두에서 이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이 내년도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어느 때보다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회담에서는 내년도 G20 정상회의 관련사항들이 폭넓게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G20가 워싱턴, 런던, 피츠버그에서 개최된 3차례의 정상회의를 통해 금융경제 위기에 성공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내년도 G20 정상회의는 G20가 세계경제협력을 위한 주 논의의 장(Premier Forum)으로 자리매김 된 후 개최된다는 점에서, 내실있고 성공적인 회의가 되도록 양국이 의제설정 등 회의준비 과정에서부터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을 제의했으며, 하퍼 총리도 적극적인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간 특별동반자관계가 지속적으로 강화, 발전해 나가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가하고, 양국이 국제사회에서도 이념과 가치를 공유하는 like-minded(마음이 잘 통하는) 국가로서 긴밀하게 대화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발전시켜 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간의 굳건한 우의와 협력관계 발전은 양국 국민간의 활발한 교류에 힘입은 바 크며, 특히 현재 캐나다에 거주중인 22만여명의 우리 동포들과 연 30만에 이르는 양국 국민간 상호교류가 양국의 발전 및 한·캐 관계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평가했으며 양 정상은 이를 더욱 활발히 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상호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데 적극 공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하퍼 총리에게 지난해 12월 한국계인 연아 마틴 상원의원을 추천, 임명함으로써 한인 사회가 캐나다내에서 더욱 발전하고 기여할 수 있도록 성원해 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한-캐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한-캐 FTA가 양국간 무역확대뿐 아니라 전반적인 양국관계를 한단계 격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FTA 협상이 진전을 이룩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우리 기업들의 캐나다내 에너지·자원 개발 진출이 늘어나고 있음을 상기하고, 양국간 에너지·자원개발 협력이 계속 증진되어 나갈 수 있도록 하퍼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그랜드바겐(Grand Bargain) 구상을 설명하고, 북한문제에 대한 캐나다의 적극적인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이에 하퍼 총리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 및 관계국들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히고, 캐나다도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최근 발표된 우리의 중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소개하고 코펜하겐 기후변화 회의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양국이 협상 성공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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