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제환경에 능동적 대응”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우리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가 됐다”며 “원조받던 심정을 우리가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마음으로 재정적 지원과 경험을 함께 나눠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국방연구원에서 열린 ‘2010년 외교·안보분야 업무보고’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 같이 말하고 “이것이 우리가 여타 원조 수혜국과 다른 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외교와 안보 통일분야는 과거의 발상으로는 새로운 국제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며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한국국방연구원에서 열린 2010년도 외교·안보분야 업무보고에서 모두말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공직자에 대해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G20 유치 등 외교부의 성과와 노력을 평가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외교관은) 화려한 직업이기 전에 헌신하고 봉사하는 자리이다. 아프리카 등 오지로 파견돼도 보다 낫고 편한 곳으로 이동되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세계질서를 선도하는 사고의 변화와 희생정신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당부했다.

이대통령은 또한 국방선진화추진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군이 국민으로부터 계속 신뢰받기 위해서는 지금이 변화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국가 대 국가 사업인 방산수출을 포함해 방위산업 전반에 대한 면밀한 검증과 검토가 이뤄지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군 병력 감축방안도 종합적으로 잘 검토해 합리적으로 판단해달라”면서, “군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존경 받을 수 있는 국방선진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업무보고 후 정책고객들과의 환담에서 이 대통령은 ‘ODA분야에서 NGO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하면서 “나 또한 퇴임하면 NGO 활동으로 세계와 국가에 봉사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면서 “전세계에서 2009년 마지막 날까지 대통령과 주요 부처 장관, 공직자, 국민대표가 모여 국정을 논의하는 나라는 흔치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조금 더 수고하면 국민이 편안해질 수 있다”고 일로영일(一勞永逸)의 자세를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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