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만모한 싱 인도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해 공군훈련기, 제철소 등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현지에서 진행중인 각종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세일즈 외교’에 나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 대통령은 40분간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자신의 경험과 진정성을 내세워 회담 내내 우리 기업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알렸고, 인도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냈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구체적으로 원자력 협정체결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발전소를 책임지고 건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원자력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농기계 수출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농기계가 신흥국가에 가장 적합하게 설계돼 미국에도 수출하고 있다”면서 인도 측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와 함께 항공편 증설을 위한 항공협정 개정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도 “하늘길이 뚫려야 양국 국민의 마음이 열릴 수 있다”면서 인도 측의 구체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이 밖에 와이브로 협력 확대, 해운협정, 한국시중은행의 지점 개설, 이중과세 방지 협력 개정 등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로부터 요청받은 민원을 회담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제시해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싱 총리는 원전협정에 대해 “원전협정 체결의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으며 오리사주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꼭 챙기겠다”고 답했다.

싱 총리는 이어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시 ‘동방의 등불’을 인용, “한국의 빛은 21세기 동아시아 시대에 한층 더 빛날 것”이라면서 “오늘 양국관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세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인구가 11억이 넘는 거대 국가 인도와의 민주주의, 법치주의, 인간 존중의 가치 공유는 양국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오늘 회담 이후 한국과 인도는 ‘더 큰 아시아’, ‘더 큰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양국 관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 단계 격상됐다. 1973년 수교를 맺은 두 나라는 2004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장기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바 있으며, 이번엔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이로써 양국은 정치·외교·안보분야뿐 아니라 특히 방위산업분야에서의 협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