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케이산업 김보곤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된 디케이산업 김보곤 대표
“기업을 이끌다보면 경기에 따라 부침을 겪기 마련이죠. 하지만 기술력에는 불황이라는게 없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자동화, 무인화가 추세라고 해도 그것을 만들고 운용하는 것은 결국 인재입니다”

디케이산업 김보곤(50) 대표이사는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2월 이‘ 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국가경제발전의 숨은 주역을 선정하는 이 달의 기능한국인 서른 여덟 번째 수상자 김보곤 대표는 대우중공업 생산직 사원을 거쳐 금형과 프레스 가공업체인 디케이산업(주)를 매출액 720억 원에 이르는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김 대표는 아버지의 빚보증이 화근이 되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성장기를 보낸다. 전남기계공고(현 광주공고)에 진학했을때도 학업성적이 비교적 좋은 편이었으나 실습도구를 살 형편이 되지못해 자퇴서를 제출하고 한동안 방황했다.

김 대표는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당장 먹고사는 일에 급급해서 포기했죠. 하지만 담임선생님이 자퇴서를 낸 저를 집에까지 찾아와 설득하고 이끌어 주셨습니다. 그 덕에 제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고 말했다.

담임선생님의 관심과 배려로 어렵게 학업을 이어간 김대표는 고 3때 현장실습을 나갔다가 남다른 근면성이 눈에 띄어 졸업 후 곧바로 대우중공업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하게 됐다.

그는 금형설계분야 전문가를 목표로 금형업체인 (주)동양정공에 입사, 금형기술과 기업경영에 관한 노하우를 쌓아갔다. 그리고 1993년, 퇴직금 3천만원을 밑천삼아 직원 5명과 금형프레스 업체인 대광산업(現 디케이산업)을 설립했다.

이후 회사는 17년간 성장을 거듭하며 직원 250명에 연매출 720억원을 올리는 탄탄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모범중소기업인상”, “수출유망중소기업”, “3천만 불 수출의 탑” 등 해마다 각종 표창을 받아온 디케이산업의 주력 생산 품목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에 사용되는 각종 부품들. 이른바 백색가전이라 불리는 가전제품용 부품 수천 종을 생산, 삼성전자 등 대형 가전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작은 부품 하나라도 고객의 요구에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품질로 보답하려는 노력과 독창적인 기술력’을 성공비결로 꼽는 김대표. 그러나, 기능인 출신임에도 기업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인력 관리와 인재 육성이다.

지난 2008년 경기불황으로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시도할 때, 그는 오히려 신규 채용을 확대, 당시 163명이던 근로자를 250명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현재 김 대표는 사내 직종 교육, 한일협력 재단을 통한 6개월 단위의 어학연수 및 기술습득 과정을 통해 사원들의 실력 향상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자신 역시 2004년 전남대 산업공학과에 입학, 만학도의 꿈을 이뤄냈다.

그는 또 “기껏 기술 가르쳐 놓으면 더 좋은 조건 찾아 다른 회사로 가버리기도 하죠. 하지만 투자한 것이 아깝고 직원들의 이직을 두려워하면 사람을 키우지 못합니다. 설령 오랜 시간 키운 근로자가 이직을 해도 그 기술은 우리 사회 어딘가에 남아있지 않을까요? 내가 투자한 사람이 반드시 내 직원이어야 한다는 생각은 접었습니다.”고 말했다. 

그의 회사에는 이른바 3S정책이 있다. 노사 간 긍정적인 토론문화를 추구하는 Say(말),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자는 Stay(머무름), 사원들에 대한 복지지원을 뜻하는 Serve(봉사)가 그것이다.

김 사장은 “근로자 스스로 평생 일하고 싶은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경영자는 근로자를 이익창출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들의 삶까지 함께 아우르는 형제나 자녀처럼 대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기업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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