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勞使)가 2008년 단체교섭을 마무리하고 14년 연속 무쟁의(無爭議) 행진을 이어갔다.

이 회사 노사는 20차례의 협상 끝에 지난 21일 노사 간 잠정합의안을 마련, 23일(수) 조합원총회를 통해 찬성 64.2%로 가결시켰다. 이로써 1995년부터 연속 14년 무쟁의 타결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과시했다.

이날 총회에는 총 조합원 1만7천932명 중 95.8%인 1만7천185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찬성 64.2%(1만1천27명), 반대 34.1%(5천852명), 무효 1.8%(306명)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임금 9만8천800원 인상 △상여금 O.T 20시간(현행 15시간) △성과금 387% △격려금 300%(통상임금 기준) + 200만원 △사내 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연 등에 합의했다.

이번 임·단협 합의안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현대중공업 측은 “유가와 원자재가 폭등 등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노사가 함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합의안에는 △생산기술직의 경우 본인이 원할 시 정년 후 1년간 계약직 근무 △장기근속자 수당·포상 인상 △의료비·자녀교육비·주택 구입 융자금 지원 확대 △생일축하금 인상 등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한 기존의 중복휴일(공휴일과 일요일이 겹치면 익일 휴무)을 폐지하는 대신 여름휴가를 5일에서 9일로 늘렸으며, 휴가비도 50만원에서 통상임금의 50%로 올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당장 올 여름, 8월 2일(토)부터 13일(목)까지 12일(주말 포함) 간의 여름휴가를 보내게 됐다.

이번 14년 무쟁의 행진은 이 회사 노사가 지난해 3월 창사기념일에 맞춰 선진 노사관계를 위해 선포한 ‘노사공동선언’의 취지를 이어가며, 이를 지속 실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현대중공업은 당시 노사공동선언을 통해 노사 대표가 노사관계에 대한 이념과 목표를 합의하고 글로벌 기업의 위상 확립에 협력하겠다는 내용을 선포함으로써 우리나라 노사협력의 대표 모델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이후 현대중공업 노사는 ‘최고의 회사는 노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다음 세대에도 희망이 되는 초일류기업을 만들기 위해 책임감을 갖고 합심해 왔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매주 2회씩 하던 교섭을 지난 15일부터 매일 실시하며 여름휴가 전 임·단협 타결에 최선을 다해왔으며, 조합원총회에서 단 한 번에 가결시킴으로써 ‘14년 연속 무쟁의’의 의미를 빛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한때 극렬한 노사분규를 겪었으나, 상생(相生) 정신을 바탕으로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함께 나서는 등 한국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며 산업계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임·단협 조인식은 오는 25일(금)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 회사 생산기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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