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에서 올해 처음으로 국내산 갯고동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달 구청에서 의뢰한 어패류 37건, 수족관수 3건 등 총 40건을 검사한 결과 국내산 갯고동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최근 기온이 갑자기 상승함에 따라 예년에 비해 2주 가량 빨리 확인된 것으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5월부터 광주지역 생선횟집과 시장 등에서 유통되는 어패류와 수족관수에 대한 비브리오 패혈증균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는 어패류와 수족관수 319건을 검사해 꼬막, 미더덕, 낙지 등 9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간질환 환자, 당뇨병 등 저항력이 약한 만성 질환자들이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잠복기는 20~48시간이며, 급성발열, 오한, 혈압저하, 복통, 설사 등 증상이 동반되고 발열 후 36시간 이내 피부병변이 발생하고 치사율은 50%에 이른다.

여름철 비브리오패혈증균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산물이나 어패류를 익혀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피부에 상처가 있을 때는 오염된 바닷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간 질환을 포함한 당뇨병 및 면역저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더욱 주의해야 한다.

반면,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열에 매우 약해 끓는 물 100℃에서 1~2분 가열하면 쉽게 사멸하고, 독소는 생성하지 않으며 냉동상태에서는 증식되지 않기 때문에 어패류는 반드시 가열·조리해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

지난해는 전국적으로 24명의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였는데, 광주지역에서는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비브리오패혈증은 정확한 진단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어패류를 생식하였거나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한 사람이 의심증상을 보이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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