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6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 관련 담화를 통해 이 대통령이 신중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 이 대통령은 먼저 지난 4월 워싱턴 방문시 바쁜 중에도 한국전 참전 기념비 행사에 클린턴 장관이 직접 참석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과 천안함 사태 이후 대북 제재안과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양국간 공조 계획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 미국 정부가 즉각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밝혀 준데 대해 온 국민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클린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해 명확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 며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지역 문제는 물론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등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전날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설명한 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가 필요하다”면서 이 대통령의 견해에 공감을 표시하고, “이 대통령이 단기적 대응 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 변화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있고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은 오후 1시50분부터 2시40분까지 50분 동안 이뤄졌으며, 미국 측에서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우리 측에서는 외교부장관, 외교안보수석,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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