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발 재정위기로 세계 각국이 투자자들의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가운데, 헝가리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예방적 차원의 지원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IMF 사절단은 2008년 구제금융 당시 IMF가 제시한 조건들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신정부가 잘 이행하고 있나를 평가하기 위해 오늘 부다페스트에 도착했습니다.
 
IMF 등이 헝가리에 총 200억유로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지난 2008년 10월 맺은 협정에 따르면, 헝가리는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8%로 낮추고 내년에는 2.8%로 축소하기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IMF가 방문하는 2주동안, 헝가리 정부는 2011년 재정적자 목표치를 GDP 대비 3.8%로 동의하도록 IMF를 설득할 것으로 보입니다.
 
죄르치 머톨치 헝가리 재무장관은 "이 목표를 달성한다면 2012년에는 재정적자를 약 3%로 낮추는 목표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요.
 
머톨치 장관의 발언은 헝가리가 오는 10월 만기인 기존 IMF 대기성 차관 협정을 2011~2012년으로 연장하는 한편 재정적자를 3%로 낮추는 시점도 1년 늦추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IMF 등과 합의한 올해 재정적자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최근 내놓은 긴축 조치의 핵심인 금융세 부과와 관련해 머톨치 장관은 "주요 외국계 은행들이 정부와의 협상을 중단했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금융세 부과를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협정이 추진되면 헝가리 정부는 2011년부터 2년 동안 총 100억 내지 200억유로를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헝가리 화폐인 포린트는 신정부의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지난 6월 초 이후 유로화 대비 2.4%나 떨어졌습니다. 유럽 신흥국가의 화폐 중 가장 큰 하락세를 보인 셈입니다.
 
투자자들은 이번 헝가리와 IMF의 협정 체결 추진으로 오르반 정부가 다시금 신뢰를 회복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 시장전문가들은 헝가리의 재정적자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4% 보다 더 늘어날 것이며, 심지어는 그리스의 재정적자 수준인 국내총생산 대비 13.6%보다 더 심각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의 토마스 키르크마이르 고정수입자산 매니저는 "만약 헝가리 정부가 IMF와 합의를 이룬다면, 헝가리에 대한 투자를 더 늘릴 계획"이라며 "시장에서 헝가리에 대한 신뢰가 재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뉴스토마토 한은정 기자 roseha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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