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호 에이쓰리시큐리티 대표
안면인식에 스마트 기술 접목 '언택패스' 개발
저비용·고효율로 인기…기업·학교 등으로 공급

한재호 에이쓰리시큐리티 대표가 중소기업신문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회사 현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재호 에이쓰리시큐리티 대표가 중소기업신문과의 인터뷰를 마친 뒤 회사 현판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로나19와 공존해야 하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에 위기를 기회로 만든 중소기업이 있다. 일상생활 속에 깊숙이 침투한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기업들은 물론 음식점과 학원, PC방 등 자영업자들도 감염 의심자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는 지금,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온도 측정과 출입 통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에이쓰리시큐리티가 그 주인공이다.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을 때 앞으로 출입 통제·보안조치가 강화되고, 접촉 없이도 출입관리가 가능한 안면인식 기술이 각광을 받겠구나 생각했죠. 그래서 바로 직원들과 함께 연구개발에 돌입해 발열체크 안면인식 출입관리 시스템인 '언택패스'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스마트기술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기업이나 기관, 대학교 등 다양한 곳에 공급하고 있어요."

한재호 에이쓰리시큐리티 대표의 예상대로 대기업 공장과 정부기관은 물론 중소기업·자영업자가 입주해 있는 전국의 빌딩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열 화상 카메라를 통해 직원과 고객의 발열체크를 상시 실시하며 출입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한 대표는 "20여년 사업을 해오면서 보안과 관련한 다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역량을 갖추게 됐고, 이를 바탕으로 언택패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에이쓰리시큐리티의 수년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 기술력이 녹아든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1999년에 설립된 에이쓰리시큐리티는 국내 보안시장에서 손꼽히는 정보보호 전문업체다. 모의해킹을 통해 기업·기관의 보안상 취약점을 발견하고 면밀히 분석해 개선시켜주는 보안컨설팅 업무를 시작으로 망분리 PC 지원, 키오스크(무인주문결제기) 제작 등 다양한 보안관련 업무로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출입자 통제의 가장 큰 단점은 발열체크 등 감시를 위해 직원을 상시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이에 따른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또 감시인력 자체가 코로나19 감염에 노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감시인력을 매개체로 한 집단감염의 우려도 크다.  

한 대표는 "기존 열화상카메라 운영방식은 설치에 많은 비용일 들 뿐만 아니라 1대1 발열 체크가 필수적이고 인건비 부담, 운영인력의 감염 노출 등 낮은 효율에 감염의 위험까지 높다는 문제점이 있다"며 "하지만 언택패스는 이러한 우려 없이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언택패스는 머신러닝 기술로 정확한 발열체크와 마스크 착용 유무, 얼굴정도 등 옵션을 선택해 통제할 수 있다. 이상징후나 특정 이벤트가 발생하면 언택매니저를 통해 사전에 지정된 사람에게 경보 메시지가 보내지고, 여러 곳에 언택패스가 설치된 경우에는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상시 관리도 가능하다. 

에이쓰리시큐리티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금강펜테리움IT타워 1층에 설치된 언택패스에 한 출입자가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에이쓰리시큐리티 본사가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 당산로 금강펜테리움IT타워 1층에 설치된 언택패스에 한 출입자가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전자출입명부를 지원해 QR코드 인식기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다는 점도 장점이다. 출입자의 발열체크에다 마스크 착용 확인, QR코드 인식이 동시에 가능한 것이다. 야외 등 전원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곳에서 언택패스 사용이 가능하도록 배터리도 지원된다. 

한 대표는 "출입기록과 얼굴사진, 발열여부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있는 언택패스는 정보통신망법·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보안성 검토는 물론 개인정보영향평가 수행을 완료했다"며 "특히 스피드게이트 등 자동출입문과 연동해 출입통제가 가능한데, 발열이 있거나 마스크 미착용시 게이트웨이가 자동 잠금돼 출입이 통제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언택패스는 지난달 10일 청담동 프리마호텔에서 열린 한국강소기업협회 '2020 제3회 대한민국 강소기업 대상' 혁신상품 보안 방역 솔루션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 대표는 "열화상카메라는 코로나19 대비용으로밖에 사용할 수 없지만, 언택패스는 기본적으로 출입관리에다 발열기능을 추가한 만큼 비용 면에서 유리하다"며 "자체적으로 관리를 원하는 기업에는 언택패스와 언택매니저 등 관련 시스템을 통째로 제공하고,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들은 에이쓰리시큐리티 클라우드 서버에서 상시 모니터링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언택패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중소 사업자들에게 널리 보급할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내비쳤다. 한 대표는 "정부가 지난해 8월 추진했던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지원사업에 언택패스와 언택매니저가 선정됐지만, 두 달 만에 지원이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소규모 업체들과 소상공인, 개인병원 등 수요자들 입장에선 적은 비용으로 언택패스를 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 버린 셈"이라며 아쉬워했다. 

현재 언택패스가 설치된 곳은 40여곳에 이른다. 공공기관의 경우 KDB산업은행, 중소기업중앙회, 김해상공회의소, 국립생태원, 함평군 등이며 교육기관은 성균관·서경대학교, 평택중학교, 강남청소년수련관, 이지수능교육, 광주광역시 화정청소년문화의 집 등이다. 이밖에 울산대학교병원, 삼성노블카운티, 한신메디피아, 김대중컨벤션센터, 천주교 서울대교구 용산성당, 아이스퀘어 호텔, 롯데홈쇼핑이 언택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다이나믹코리아 어겐(Dynamic Korea Again)'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직원들과 파이팅을 외쳤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사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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