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계좌 중 ETF 잔고 비중 1년새 8% 증가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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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활황세를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이어 '연끌'(연금계좌를 활용한 주식 직접투자)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KB증권·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지난해 말 현재 연금저축계좌의 상장지수펀드(ETF) 잔고는 총 1조1912억원으로 2019년 말 대비 306% 급증했다. 

ETF 잔고가 전체 연금저축계좌 잔고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8%로 전년보다 8.0%포인트 커졌다.

연금저축계좌는 일정 기간 납입 후 연금 형태로 인출할 때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만들어졌다. 예·적금, 보험, 펀드 등에 투자할 수 있다. 2017년부터는 ETF에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지난해부터 증시가 활황을 보이면서 연금계좌를 통한 ETF 투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저금리로 예·적금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연금계좌에서도 나타난 것이다.

ETF도 펀드의 한 종류로 본질적으로는 간접투자 방식이다. 다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투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또한 연금계좌를 통해 ETF에 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일반 계좌에서 ETF를 거래하면 발생한 분배금에 배당소득으로 15.4%를 과세하지만, 연금계좌는 과세가 이연되고 연금으로 수령할 때 3.3∼5.5%의 연금소득세만 내면 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금이 노후자금인 만큼 안정성을 고려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퇴직연금의 경우 펀드·파생결합증권 등 원리금 비보장 자산에 투자하는 한도는 전체의 70%로 제한돼 있다.

곽성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도인) 주식 70% 투자도 (위험이) 높은 감이 있어서 감당할 수 있는 성향만큼 주식 투자 성향을 낮추거나 채권을 좀 더 투자하는 식이 맞다고 본다"면서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자금을 관리하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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