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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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서도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뛰면서 아파트보다 저렴한 다세대·연립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 또 정부가 장려하는 공공재개발 등 정비사업 추진 기대감으로 투자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가격도 고공행진이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건수는 총 4620건으로 전월(4268건)대비 8.2%(578건) 늘었다. 아직 신고 기간이 2주가량 남아있는 만큼 지난달 매매건수는 5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지난해 7·10 부동산 대책과 8·4 공급대책 등의 영향으로 8월 4350건, 9월 4096건으로 크게 줄었으나 10월 4649건으로 소폭 반등했고 11월 다시 감소했다가 지난달 반등했다. 새해 들어 이달 거래는 15일까지 701건으로 아파트 거래(363건)의 2배에 육박한 상태다. 

지난달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는 은평구(493건·10.7%), 강서구(368건·8.0%) 등 서울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많았고 송파구(325건·7.0%), 양천구(305건·6.6%) 등 교통·학군 등을 이유로 주택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도 많았다. 이어 강북구(304건·6.6%), 강동구(268건·5.8%), 중랑구(259건·5.6%), 구로구(206건·4.5%) 등의 순이었다.

이러한 다세대·연립주택 매매 증가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파트값이 계속 오르고 전셋값마저 크게 뛰면서 빌라 구매로 돌아선 수요자들이 적지 않은 데다 부동산 규제가 아파트에 집중되고 공공재개발 등 기대감에 다세대·연립주택에 대한 투자수요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6·17대책에서 정부는 규제지역의 3억원 이상 아파트에 대해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했지만, 다세대·연립주택은 적용 대상이 아니어서 여전히 전세 대출을 통한 '갭투자'가 가능하다. 또 7·10대책을 통해 주택 임대사업 등록제도를 대폭 손질하면서도 다세대, 빌라, 원룸, 오피스텔 등은 세제 혜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세금 부담도 적다.

공공이 참여하는 재개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실제로 장위뉴타운에 있는 빌라 전용면적 32.85㎡(대지면적 19.13㎡) 3층은 지난해 7월 2억2900만원에 거래됐는데, 12월 4억1200만원에 계약서를 쓰며 가격이 급등했다. 장위뉴타운은 8·9·11·12구역이 공공재개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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