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년 방콕·호치민이 바다 속으로 잠기게 될 것이다. 이것은 얼마 전 뉴욕타임즈의 보도 내용이다. 미국 비영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Climate Central)' 는 2050년 기후변화로 인하여 지구의 많은 부분이 잠기게 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단연 이 연구결과만이 아니다. 세계은행은 2030년 방콕의 40%가 잠기게 될 것이다라고 2018년에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실제 태국과학자 들은 방콕이 매년 2~5cm씩 침수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가디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수도를 방콕 외곽 도시로 옮기기 위해 적절한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고 한다. 연구기관마다 결과는 조금씩 다르지만 모두가 지목한 원인은 공통적으로 단 한가지였으며, 모두 기후변화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기후변화 때문일까?

산업혁명 과정에서 경각심 없이 무분별하게 배출된 온실가스는 지구온난화를 야기시켰고, 지구는 뜨거워지고 있다. 실제로 1900년대 대비 지구평균 온도는 약 1℃ 상승했다. 우리나라는 지구보다 2배 더 빠른 속도로 온도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진 지구는 가정 먼저 북극의 빙하를 녹이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2050년 북극빙하는 사실상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실제 최근 6년동안 북극 빙하의 30%가 감소했다. 이렇게 녹은 빙하는 해수면의 상승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해수면의 상승으로 방콕, 호치민 등 해수면보다 낮은 도시는 머지많은 미래에 바닷속에 잠기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태평양에는 9개 섬으로 이루어진 투발루라는 여의도 10배 면적의 21세기 아틀란티스로 불려지는 섬나라가 있다. 아니 “있었다”가 맞는 말일 듯 하다. 투발루는 기후변화로 불과 20년여년 만에 영토의 30%가 바다에 잠겨버렸다. 앞으로 10년 안에 섬 전체가 바다속에 잠기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이에 투발루 Iakoba Taeia Italeli 총독은 2011년 국가 포기 선언을 하고 인근 호주 등으로 기후난민 이주를 신청하였다. 2019년 이탈리아 베니스는 80%가 잠기는 대홍수를 겪는 등 이외에도 몰디브 등 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해수면 상승은 생존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8년에 110년만에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에 강원도 홍천의 낮 최고 기온이 41도를 넘었고, 서울은 39도를 넘는 등 사상 최악의 폭염이 발생하였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다배출 국가인 우리나라의 온도 상승은 지구 평균대비 2배 빠르게 오르고 있고, 얼마 전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2100년에 우리나라 해수면이 73cm가 상승할 것이며, 현재 대비 7도의 온도가 오를 것이라고 한다. 연일 뉴스에서는 기상관측사상 최대, 100년만에 최대 등의 폭염과 태풍, 가뭄 등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실제 기후변화는 우리의 체감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변화 문제가 우리 일상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잡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기후변화는 미세먼지 등과 같이 우리 눈에 직접적으로 보이고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온실가스라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기후변화의 원인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고 일정기간 이후 해수면 상승 등의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만 보여지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암을 무서워한다. 실제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가 암이기도 하다. 그리고 많은 암중에서 전조 증상 없이 더 이상 손을 댈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 자각할 수 있는 암들 대부분의 사망률이 가장 높다. 이에 최근 조기검진으로 암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다.

어쩌면 기후변화도 암과 같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조기검진을 통해서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지구는 되돌릴 수 없는 사망선고를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가 기후변화 그리고 온실가스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이충국 한국기후변화연구원 탄소배출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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