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인간개발연구원 조찬포럼 강연

“언컨택트(비대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삶의 스타일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옮아가고 있습니다. 언컨택트는 기술적 진화의 산물이기 때문에 펜데믹이 끝나도 우리의 욕망에 따라 계속 받아들이게 됩니다.”

인간개발연구원 주최로 18일 서울 강남구 소재 소노펠리체 컨벤션 3층에서 열린 경영전략 세미나에서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사진)은 ‘미래를 바꾸는 가장 강력한 메가크렌드, 언컨택트’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벗는다고 언컨택트가 끝이 아니라 불편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소장은 “일상에서 사람을 만나서 주고받는 일은 점차 줄어들고 그렇게 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장에 가지 않고도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신발과 화장품을 신어보고 발라보며 자기가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며 "이러한 일들은 펜데믹 이전부터 이미 있었다"며 IT기술의 눈부신 발전으로 앞당겨 일상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가 지난해 11월 영화제를 하면서 패션쇼를 한 것은 오프라인에서 걸어 다니는 것을 찍어 올리는 기존의 방법 외에도 온라인상에서도 얼마든지 등장인물이 신상품을 입고 매력 있게 보이게해 매출로 이어지게 한 것은 기술의 진화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가상현실(VR)에서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연과 영화를 보여주면서 쇼핑과 교육을 진짜 공간에서 하는 것처럼 만들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소셜 플랫폼이 된 게임에 종전에는 10~20대가 주로 들어왔으나 이제는 30대에서 60도까지 수요층이 넒어져 보험 등 고령자 선호 브랜드가 속속 진출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마케팅 흐름이 급격히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펜데믹으로 가상·증강 기술이 빨라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컨퍼런스와 회의를 온라인으로 하면서 그동안 접촉을 통해 불편함과 비효율성을 걷어내고 효율성과 매출액을 높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도 김 소장은 밝혔다.

그는 “오래 전에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은행업무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고 말한 것이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차를 홈페이지에서 판매한다고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이 비대면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의 변화도 예상했다. 김 소장은 "온라인 공개강좌 무크(MOOC)를 통해 수준 높은 강의가 진행되면서 졸업장이 중요하지 않고 명문대 졸업장의 가치마저도 따지는 시대가 이제 얼마남지 않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구글·애플·IBM 등 글로벌 기업들은 졸업장보다 회사가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일정한 코스를 만들어 교육을 시켜 필요한 인재를 선발한다는 것.

김 소장은 “이제는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고 교회마저 비대면 예배가 진행되면서 콘텐츠가 좋고 설교 잘하는 곳으로 몰리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바꾸지 않으면 무너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IT 기업들의 퀀텀점프(Quantum Jump·큰 도약) 사업, 즉 자율주행·로봇·빅데이터 등은 원래하던 비대면 사업”이라면서 “코로나19가 위기일수도, 기회일수도 있으나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더 큰 위기에도  유연하게 바꿔나갈 기술을 축적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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