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분담 합의…8만2000대 배터리 교체 1조4000억 예상

불이난 현대차 코나. 사진/연합뉴스
불이난 현대차 코나.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최근 잇단 화재로 논란이 된 코나 전기차(EV) 등 전기차 3종 8만2000대에 대한 리콜 비용을 3대 7로 분담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기존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 리콜을 포함하면 코나 EV 화재로 인한 리콜에 드는 전체 비용은 최대 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달 24일 대규모 리콜 결정 이후 비용 분담률을 놓고 협상을 진행해 합의를 마쳤다.

현대차는 전날 작년 연간 영업이익을 종전 2조7813억원에서 2조3947억원으로 정정한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코나 EV 리콜로 인한 충당금 3866억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이미 반영했던 코나 EV 리콜 비용 389억원을 포함하면 현대차가 전기차 리콜 비용으로 충당하는 금액은 총 4255억원이 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사 직전 법인인 LG화학 역시 재무제표 변동 공시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6736억원에서 1186억원으로 줄었다고 정정했다. 5550억원이 리콜 비용으로 빠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리콜 비용으로 1000억∼1500억원 가량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이를 합하면 6500억원에서 최대 7000억원 가량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시에서 공개된 양사의 리콜 관련 충당금은 1조1000억원 수준이다.

다만 현대차의 부담금(4255억원)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리콜에 드는 비용은 당초 현대차가 밝힌 1조원보다 많은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양측이 충당금을 쌓은 기준 등에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배터리 판매 가격 기준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원가 기준으로 각각 충당금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코나 EV의 화재 원인이 최종 결론나지 않은데다 국토부의 발표에 대해서도 LG에너지솔루션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부인하면서 비용 부담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줄다리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양사 모두 논의가 장기화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될 수밖에 없는 만큼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해 리콜 결정 일주일 만에 비용 분담률에 대해 합의를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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