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경기 회복으로 기업결합이 급증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는 241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88건) 보다 28% 증가했다. 2009년 1분기 이후 증가세도 이어갔다. 기업결합 금액은 147조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5조 원)보다 72% 증가했다.

외국기업 관련 기업결합을 제외한 국내기업간 기업결합 금액은 1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9.8조원) 보다 약 30%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기업 관련 상위 10대 기업결합의 건당 평균금액은 4790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000억 원) 보다 40% 감소했다.

경기회복의 영향으로 기업결합 건수 및 금액이 급증했으나 아직 1조 원 이상의 대형 M&A가 본격화되지는 않았다. 기업결합 내용 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지난해와 달리 계열사간 합병이 줄고, 사업 확장을 위한 비계열사의 신규 인수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계열사간 기업결합은 62건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보다 감소(31%→26%)한 반면, 비계열사의 신규 인수는 179건으로 비중이 증가(69%→74%)했다.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따라 계열사간 구조조정 보다는 외부기업 인수를 통해 핵심사업을 보강하고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성장전략을 추진했다.

대규모기업집단의 기업결합은 90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0건)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나, 결합금액은 8조7000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주식취득 비중도 지난해보다 증가(22→29%)했지만 합병(30→19%)은 감소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유통·금융·방송업 분야 진출은 활발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면세점 등 유통업종의 대규모 M&A를 잇달아 추진했다. 롯데쇼핑은 GS리테일(백화점·대형마트), 코리아세븐은 바이더웨이(편의점), 호텔롯데은 AK글로벌(면세점)로 확장했다.

SKT, KT 등 통신사들은 기존 통신인프라와 연계 가능한 신용카드, 렌탈업 등 새로운 업종으로 진출하기 위한 M&A를 활발히 추진했다. SK텔레콤은 하나카드(모바일 신용카드 결제시장 진출), KT는 금호렌터카로 확장했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141건으로 58.5%, 제조업은 100건으로 41.5%를 차지했다.

서비스업의 M&A는 유통업에서 가장 활발했고 금융(증권, 신용카드), 방송업 등에서 대규모 M&A가 이루어졌다. 이랜드는 화성산업(백화점·마트), SKT는 하나카드, 한화증권은 푸르덴셜투자증권, CJ-온미디어 등으로 확장했다.

제조업은 화장품, 의약품, 통신장비 등에서 기업결합이 활발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코리아(화장품), Inverness그룹(아일랜드)는 SD(체외진단시약), 에릭슨(스웨덴)은 엘지노텔(통신장비) 등이다. 결합 수단별로는 주식취득(38.6%)의 비중이 높고, 그 다음으로 합병(21.2%), 임원겸임(15.4%), 회사설립(14.9%) 영업양수(10%) 순이었다.

결합 유형별로 보면, 혼합결합(119건, 49.4%), 수평결합(84건, 34.8%), 수직결합(38건, 15.8%)의 순으로 예년과 같았다. 다만, 사업다각화를 위한 이종 업종간의 혼합결합 비중이 최근 몇 년간 계속 감소해 상반기에 50% 미만으로 하락했다.

반면 수직결합의 비중은 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11.6%→15.8%)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한 원재료 공급 및 유통부문 안정화로 거래비용절감 등 경영효율을 추구하는 M&A가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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