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희 로켓펀치 대표, 인간개발연구원 조찬포럼 강연

디지털 중심 시대에서 비즈니스 성공모델로 ‘그로스 해킹(Growth Hacking)’ 기법이 주목받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인간개발연구원 주최로 18일 서울 강남구 소재 소노펠리체 컨벤션 3층에서 열린 경영전략 세미나에서 조민희 로켓펀치 대표(사진)는 ‘그로스 해킹-디지털 중심 시대의 성장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그로스 해킹 기법을 활용하면서 관점을 전환하면 비즈니스 성장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로스 해킹이란 제품 판매와 노출을 목적으로 기술 벤처기업에 의해 개발된 창의성과 분석적 사고, 소셜 분석을 활용하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조 대표는 소프트웨어•인터넷제품이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과거에는 기술적 구현이 어려워서였다면 현재는 충분한 고객을 확보(고객 개발)하지 못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는 고객 개발이 점점 더 어려워진 이유는 소셜 미디어, 모바일 기기, 앱 등 점점 더 복잡해지는 사용자 환경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그로스 해킹의 성공사례로 핫메일(Hotmail)의 경우 직장 상사가 이메일을 보는 게 두려워서 만든 웹 기반의 이메일 시스템을 최초로 시작하면서 도로 옆 광고판이나 라디오 광고로 사업을 했으나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가로부터 마케팅 아이디어를 제안을 받고 이메일 하단에 ‘PS: I love you. Get your free-mail at Hotmail’을 넣은 결과 18개월 후 당시 인터넷 전체 사용자(7000만) 중 무려 1200만 사용자를 획득할 정도로 놀라운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Airbnb의 경우 서비스 초창기인 2009년 자사의 사이트에 등록된 빈방 정보를 생활정보 사이트인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에도 동시에 쉽게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빈방 주인들에게 제공했다. 크레이그리스트에 방 정보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Airbnb로 이동하게 되면서 큰돈을 들이지 않고 신규 사용자들을 모아 성공했다는 것.

조 대표는 페이지뷰, 방문자, 사용자, 평균매출, 총 가입자수, 전체 매출 등 ‘허상적 지표’에 집중하는 데서 사용자 유입경로, 사용자 유입 경로별 회원 가입 비율, 각 단계별 이탈율, 각 단계 사용자별 재방문 비율, 각 단계별 추천 비율 등 ‘행동적 지표’, 즉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기법에 집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간 37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 최대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인 로켓펀치를 운영하는 조 대표는 “검색엔진 최적화를 진행한 다음 크게 업데이트를 하지 않고도 12개월 동안 300% 이상 성장한 것은 전체를 보기 보다는 쪼개어서 작게 보고 패턴을 분석하는 등의 방법으로 다른 사람을 끌어왔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디지털 시대에는 전 세계가 하나의 마켓이다”며 “급격한 성장에는 ‘왕도’가 없는 만큼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가는 자세로 서비스와 사업이 다르면 성장모델도 당연히 달라야 하므로 관점의 전환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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