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박봉균)는 고위험 해외 식물검역 병해충의 유입에 사전 대응하기 위해 생물안전 3등급(BL3) 식물검역 병해충 연구시설인 ‘식물검역 차폐실험동’ 건립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BL3(Biosafety Level3, 생물안전 3등급)는 인체 및 환경 위해 병원체를 안전하게 다루는 데 필요한 관리 수준으로 위험도에 따라 BL1부터 BL4까지 구분된다. 생물학적 위험도가 높은 식물병원체의 경우 BL3에 해당한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고위험 병해충 유입 우려 사례로는 2017년 부산항에서 붉은불개미가 최초로 발견된 이후 총 10회 발견됐고(2017∼2019년) 컨테이너(화물) 및 야적장에서 지속적으로 발견이 예상되고 있다. 

과실파리류의 경우 휴대 수입식물(생과일류 등) 불법 반입을 통해 유입될 우려가 있고 국내 정착 시 주요 농산물(감귤, 파프리카 등) 수출 중단이 우려된다. 과수화상병은 2015년 안성시에서 발생된 이후 총 11개 시‧군 348농가(260.7ha)에서 발생된 것으로 확인돼 이를 박멸하기 위해 공적 방제 중인데, 손실 비용이 2015년 87억 원에서 2019년 329억 원으로 불어났다.

검역본부는 그동안 해외 병해충 유입으로 인한 농작물·산림 피해, 수출 중단 등의 사회·경제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식물검역 분야의 고위험 병해충을 연구하는 차폐형 연구시설 건립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식물검역 차폐실험동은 검역본부 내 현 청사 부지를 활용해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생물안전 3등급(BL3)의 차폐연구동, 실험동 및 온실동 등이 건립될 예정이다.  앞으로 식물병해충 연구시설로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시설은 총 건축비 198억 원 규모로 올해 7억4000만 원의 설계 예산을 반영해 지난 17일 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시설 공사 및 BL3 인·허가 등을 거쳐 2025년 정상 운영을 목표로 건립될 예정이다.

검역본부는 고위험 해외 병해충의 국경검역 강화 및 긴급방제 등 적극적 대응에 한계가 있어 국내 유입 시 전염력이 큰 식물검역 병해충에 대해 국내에서 안전하게 연구하기 위해 ‘식물검역 차폐 실험동’을 활용할 계획이다.

서효원 식물검역부장은 “이번 국제규격의 생물안전 3등급 실험실 건립을 통해 식물검역 병해충 연구 활성화와 검역 역량 향상을 기대한다”며 “기후 변화와 교역 확대로 인해 더욱 중요해진 고위험 병해충 검역기술을 국제적 수준으로 높이고 검역 여건 변화 등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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