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지수 올들어 15% 올라…유안타 9%·SK 5%↑
증시 활황에 실적 기대감 커져 "실적장세 최대 수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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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장세가 본격화하면서 증권주가 달리고 있다. 주식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증권주는 증시 호황에 따른 반사수혜 기대감에 매수세가 몰리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시 활황과 호실적을 등에 업으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증권주가 코스피의 대세상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3분 현재 증권업종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2% 오른 2202.54를 가리키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4일(1918.01)과 비교하면 14.83% 가량 상승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유안타증권이 9.12% 급등하고 있고 KTB투자증권(5.51%), SK증권(5.47%), 유진투자증권(5.18%) 등도 5%대 강세다. 

한양증권(3.91%), 키움증권(3.76%), 한화투자증권(3.14%), DB금융투자(3.01%), 미래에셋증권(2.71%), 유화증권(2.26%), 상상인증권(2.18%), 삼성증권(2.06%), NH투자증권(1.69%), 대신증권(1.51%), 메리츠증권(1.51%), 교보증권(0.62%) 등 모든 증권주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증권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것은 증시 거래대금 규모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일 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합쳐 총 33조3420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1% 늘었다. 3월부터 거래대금 규모가 25조~26조원으로 감소했지만 최근 코스피가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코스닥지수도 1000선을 돌파하면서 일 평균 거래대금이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1분기 해외주식 거래금액(144조원) 역시 전분기 대비 2배 가량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상승을 제한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연 1.7%까지 급등했지만 4월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 최근 1.5%대로 떨어졌다.

'동학 개미' 열풍에 증권사들의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57곳의 당기순이익은 5조9148억원으로 전년(4조8945억원) 대비 20.8% 증가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은 13조6511억원으로 전년 9조4조938억원보다 43.8% 늘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주식거래 시 매겨지는 수탁수수료(7조924억원)였다. 

유가증권시장 수탁수수료는 전년 대비 108.8% 증가한 3조4750억원, 코스닥시장 수탁수수료는 106.7% 늘어난 2조2118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해외 증시 직접 투자에 뛰어든 '서학개미'의 영향으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234.4% 급증한 5475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증권업계는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교보증권은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메리츠종금증권·키움증권 등 6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익이 1조6884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9.4% 늘고, 전년동기에 비해선 1039.7% 급증한 수준이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올해는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시장금리의 상승이 전망되지만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실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시기는 내년 중반은 돼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올해는 금리에서 자유로운 시간이 많을 것으로 판단되고,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은 증권주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개인의 꾸준한 주식시장 자금유입으로 유지되는 높은 거래대금은 증권사 수익 개선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특히 한국의 주식시장이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주가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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