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대우·삼성중공업 1%대↑…선가·운임 상승 등 업황개선 호재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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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수주 대박'을 터트린 국내 대형 조선업체 주가가 달리고 있다. 코로나19로 그동안 미뤄뒀던 조선 발주가 대거 몰리고 있는 데다 선가와 운임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대형 조선사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현대미포조선은 전 거래일보다 1.76% 오른 75,200원에 장을 마쳤다. 대우조선해양(1.42%)과 삼성중공업(1.10%) 등 다른 대형 조선주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조선주가 강한 상승세를 보인 것은 조선업황 개선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 520만CGT(133척) 중 286만CGT(63척)를 수주해 55%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중국 219만CGT(63척·42%), 독일 7만CGT(1척·1%) 순이었다.

지난달 수주량은 전월(295만CGT) 대비 76%, 전년동기(124만CGT) 대비 320% 증가한 것으로, 월별 기준으로는 2015년 6월 이후 최대 규모다.

올해 1분기 누계 발주는 1024만CGT로, 이 중 한국이 전년 동기(55만CGT)의 10배에 육박하는 532만CGT를 수주했다. 점유율은 52%에 달한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426만CGT(42%), 35만CGT(4%)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달 발주된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4척 전량과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52척 중 34척을 수주하며 주력 선종에서 우위를 보였다.

단일 조선소별로 살펴보면 한국 조선소가 1~5위를 차지했는데 삼성중공업(705만CGT), 현대중공업(534만CGT), 대우조선해양(474만CGT), 현대삼호중공업(430만CGT), 현대미포조선(224만CGT) 순이었다.

선가와 운임이 빠르게 오르는 점도 조선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32.7포인트로 최근 3개월간 4.9%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0월 이후 최고치다. 중고선가지수도 201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사들의 도크는 2023년 물량이 대부분 채워지고 있고 신조선가도 연말까지 편안한 랠리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이 있지만, 2005~2007년 초호황기 분위기의 일부만 반영되더라도 추가 상승의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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