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 인간개발연구원 조찬 세미나 강연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준비를 마치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단 42일. 쿠팡이 뉴욕 증시 ‘핫 데뷔’하면서 단번에 시가 총액 100조 돌파….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거대한 컴퓨터로 불리는 ‘클라우드’가 만든 힘 때문이다. 데이터를 인터넷과 연결된 중앙컴퓨터에 저장해서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든 데이터를 이용하는 ‘클라우드’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 전환)’ 때문에 가능하다. 디지털 기술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시킨  셈이다.

HDI인간개발연구원 주최로 20일 서울 강남구 소재 소노펠리체 컨벤션 사파이어홀에서 열린 경영전략 조찬 세미나에서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이사(사진)는 ‘글로벌 혁신 기업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데이터와 클라우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세계적인 클라우드 전문가 약 750명을 보유하며 ‘아시아의 클라우드 사관학교’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현재 300조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클라우드기업이 5년 후 에는 1000조, 앞으로 10년간 8000조 시장으로 커질 것”이라며 “반도체 강국인 한국이 발 빠르게 참여할 때 일자리 창출 등의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의 가공할만한 힘을 모더나와 쿠팡의 예로 들었다. 과거에는 백신을 개발하는 데 수 많은 연구자가 달라붙어도 몇 년 소요될 일을 한 달 반도 걸리지 않은 비결은 엄청난 클라우드의 지원 때문이라며 이것이 바로 ‘마법’이라고 강조했다. 클라우드로 연구 개발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쿠팡의 예도 마찬가지다. 고객 소비 증가율에 대해 아마존을 능가하는 쿠팡의 힘은 클라우드의 지원 때문으로 봤다. 쿠팡이 잠재적 가치가 로켓배송이나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의 쿠팡 투자 등의 영향도 물론 있겠으나 클라우드의 힘이 결국 뉴욕 증시에서 ‘잭 팟’을 터뜨릴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이 대표는 주장했다.

쿠팡의 가치는 매출액이 아닌 바로 고객충성도라는 지적이다. 쿠팡이 클라우드를 사용하면서 하루 천 번씩 바꾸는 ‘쿠팡앱’을 통해 고객과 교류하고 불편을 덜고 필요한 정보를 제 때 제공해 고객의 충성도를 끌어올렸다는 것. 즉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분석해 서비스에 반영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하루에도 수십, 수백 번 소스코드를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 것은 바로 클라우드의 힘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클라우드가 만들어낸 격차는 기업의 가치에서 놀라운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쿠팡의 시가총액은 지난 3월 기준 100조로 롯데쇼핑(3조5000억 원), 신세계(2조8000억 원), GS리테일(2조8000억 원), 현대(2조) 등 이들 4개사의 약 12조원보다 8배를 능가한다. .이는 클라우드 활용의 차이라고 이 대표는 봤다.

그는 앞으로 “빌딩이나 대형마트 안으로 ‘스마트 팜’이 들어가 고객들이 소비하는 곳에서 농장이 운영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중공업, 조선업, 방위산업, 군수업, 에너지, 전력기업 등 모든 업종에 클라우드를 활용해 혁신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지털이 우리의 삶을 파괴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전 세계 클라우드는 3등분 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의 1은 미국이 차자하고 3분의 1은 중국, 나머지 3분의 1이 남았다”고 지적하면서 “클라우드의 핵심이 바로 반도체이기 때문에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가 나머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클라우드 도입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놀라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고 이미 두산 그룹은 전사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을 진행 중에 있는 등 많은 기업들이 도입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용창출의 기회도 생기는 만큼 우리나라가 기민하게 대응해야 희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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