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과반 찬성 법정통화로 승인
정상적 결제수단 여부는 미지수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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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세계 처음으로 엘살바도르에서 법정통화로 승인됐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의 법정통화 승인안을 과반 찬성(84표 중 62표)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중남미 국가인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일상생활에서 법정통화로 사용하는 국가가 됐다.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단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식 경제 밖에 있는 이들에게 금융 접근성을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이 제대로 된 결제 수단으로 작동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국민 70% 정도가 은행계좌나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경제활동 대부분에서 현금거래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국가 경제 또한 해외 근로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자금에 의존도가 높은데, 2019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중 5분의1 정도인 60억달러가 이에 해당한다.

한편, 코인마켓캡에서 이날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3만438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달러대로 더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현지시간) 금융서비스 업체인 오안다, 시장분석업체인 에버코어ISI, 톨백컨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등을 인용해 비트코인이 2만달러대에 진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안다 코퍼레이션의 선임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이 3만달러선에 위험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면서 "3만달러선이 무너지면 거대한 매도 모멘텀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에버코어ISI의 기술 전략가인 리치 로스와 톨백컨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퍼브스는 비트코인의 추가 하락시 2만달러대가 잠재적인 가격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또 오안다의 아시아태평양 담당 애널리스트인 제프리 핼리는 "일단 3만달러선이 무너지면 투매가 악화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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