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한해 방역 신뢰 국가와의 여행을 허가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면서 오랫동안 멈춰졌던 관광업계의 시간도 다시금 속도를 내고 있다. 

10일 면세업계는 코로나19 직격탄 이후 백신 접종이 빨라지면서 전열을 가다듬고서 고객맞이에 한창이다. 그동안 미뤄왔던 신사업 등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회복기 고객 수요가 증가할 것을 대비해 온라인 사이트 및 앱 내 하이엔드 브랜드 전용관을 준비했다. 인터넷 면세점 사이트도 개편했다.

현재 휴점이거나 임시로 운영 중인 매장들도 방역 우수지역 간 안전막을 형성한 뒤,  '트래블 버블'이 시행되면 일부 매장은 정상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영향 지연됐던 신규 점포도 국가별 회복 시점을 고려해 재개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기존 회원이 휴면계정이 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한다. 

면세업계는 또 움직이는 캐비닛 형태의 무빙랙 사용 등의 물류시스템도 도입했다. 이전에는 상품을 인도장까지 이동할 때 파손 위험을 방지하고자 에어캡으로 싼 뒤 도착 후에 다시 정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무빙랙에는 자체 정리 기능이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이커머스에서도 해외여행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면서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일 '노랑풍선'과 함께 '유럽 인기 일정 3선' 패키지 상품을 단독 출시해 방송 65분 만에 5만2000여명의 계약이 몰리는 등 200억원의 결제액을 달성했다. 

GS홈쇼핑도 유럽여행 패키지를 계획 중이며, 롯데홈쇼핑은 이달 내 '국내항공 전 세계 선불항공권'과 '전 세계 해외선불 패키지' 등을 운영한다.

인터파크투어는 자사 홈페이지 내 '얼린 여행' 상설관을 마련해 해외여행 상품 판매와 여행 정보 등을 상시 제공한다.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유럽 백신 여행 상품과 '백신 맞고 떠나는 안전여행 가이드' 기획전도 추진한다.

하나투어는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유럽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9월 영국과 프랑스 등의 주요국이 대상이다. '트래블 버블'에 맞춰 괌을 중심으로 한 휴양지 기획 상품도 준비 중이다.

특히 하나투어는 지난 9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가는 고객이 출국한다고 발표하면서 해외여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항공업계의 시곗바늘도 빨라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정부의 '트래블 버블'이 실시될 경우 항공수요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트래블 버블' 대상 국가인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괌, 사이판 등으로 항공권 확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8일 1년 3개월 만에 '인천-사이판'행을 열었고, 진에어는 주 1회 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괌' 노선의 항공권 판매를 시작했으며, 아시아나 항공 역시 다음 달 사이판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대상국가 확대 및 백신여권에 관한 협의도 신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