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대한항공 등 항공주 오름세…참종은여행 4%↑
"여행수요 회복 기대감이 주가 견인, 실적확대가 관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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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관광주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 해외여행자의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 체결을 본격 추진하면서 항공·여행업계의 반등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트래블 버블 체결을 계기로 해외 여행객이 가파르게 늘어날 경우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항공사와 여행사의 실적도 빠르게 회복되며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한국공항(1.61%), 제주항공(0.72%), 진에어(0.21%), 대한항공(0.15%) 등 주요 항공주가 상승세다. 참좋은여행(4.92%)과 하나투어(0.33%)와 모두투어(0.34%) 등 관광주도 오르고 있다. 

이들 업종은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과 맞물려 한동안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으나,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을 타고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싱가포르, 괌, 사이판 등 방역 신뢰 국가·지역을 대상으로 트래블 버블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이르면 다음달 트래블 버블 체결 국가로의 단체 여행이 허용된다.
 
국내 항공사들은 트래블 버블 체결이 국제선 운항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국제선 운항 재개와 확대를 위한 수요 파악에 나섰다.

정부가 백신 접종 완료자 대상 단체여행을 우선 허용하면서 당장 항공사 국제선 예약률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여행사가 모객(손님 모집)을 끝내면 예약률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에 트래블 버블 체결이 '가뭄 속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LCC들은 올여름 괌과 사이판 노선부터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8일 인천~사이판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티웨이항공과 에어서울은 다음달 인천~괌 노선 운항을 국토교통부에 신청했고 베트남과 일본 노선 등의 운항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은 일단 주 1회 운항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후 여객 수요가 늘면 항공편을 확대할 계획이다. 11월 운항하는 인천~괌 노선 항공권을 판매 중인 대한항공은 트래블 버블이 체결되면 운항을 앞당겨 재개할 수 있다.

여행사들도 트래블 버블 시행에 맞춰 여행 상품 출시와 관련 마케팅 준비에 한창이다. 백승필 한국여행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백신 접종자 가운데 약 30% 정도는 여행을 떠나려 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그렇게 되면 2019년의 절반 수준에 해당하는 해외여행 시장이 형성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서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해외 항공권 예약이 직전 일주일보다 442%나 급증했다. 

5월 한달간 여행 관련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하나투어 주가는 36% 올랐고,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도 각각 28.1%, 26.7% 상승했다. 기관은 지난달 하나투어 483억원, 모두투어 257억원, 참좋은여행 28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관광·항공주가 상승 모멘텀을 타기 위해선 실질적인 여행 수요 회복 움직임이 선행돼야 하고 입을 모은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토부 노선 허가, 운항 허가 등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제주항공은 이르면 8월부터 괌 노선 취항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항공을 포함한 항공주들 주가에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이 불거지며 상승 랠리가 지속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에 따른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본격적인 국제여객 수요 회복을 위해서는 아직까지는 시간이 더욱 필요하다"며 "그에 반해 화물의 경우 호조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화물 호조의 수혜로 영업이익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항공 중심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특급회복기 구간에 모든 여행수요는 지금까지의 자금난 및 불황을 견뎌낸 대형사, 그 중에서도 항공사로부터 원활히 공급을 받아올 수 있는 대형사, 위기 발생 시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안전한 회사로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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