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인협회 "사실상 자회사 통한 중개시장 진입"
직방 "중개인과 파트너십 모델 구축하는 상생모델"

안성우 직방 대표가 지난 15일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직방
안성우 직방 대표가 지난 15일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직방

직방의 프롭테크를 기반으로 한 '온택트 파트너스' 발표에 부동산 공인중개사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앞서 기획재정부가 한국판 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고 밝힌 '중개인 없는 비대면 거래시스템 구축' 논란과 유사해 중개인들의 생존권을 위협받던 트라우마가 떠올라서다. 하지만 직방은 밥그릇 뺏기가 아닌 상생 모델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공인중개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인중개사들은 직방이 프롭테크를 앞세워 골목상권인 중개 시장에 큰 위협을 가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포의 한 공인중개인 A씨는 “직방의 이번 사업 발표안에 대해 불안감은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도 전날 공식입장을 통해 불안함을 드러냈다. 협회는 "온택트 파트너스는 공인중개사 입장에서 고객에게 중개매물을 안내하는 데 도움을 주고 홍보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직방이 파트너십을 거론하지만 사실상 자회사를 통해 중개 시장에 직접 뛰어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직방의 '온택트 파트너십' 발표를 두고 공인중개사협회와 중개인들이 민감한 데에는 지난해 정부가 '지능형(AI) 정부화' 분야에서 부동산 대면서비스를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활용해 ‘원스톱 비대면 거래 시스템’을 구축한다며 생존권을 위협받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기재부의 보도자료에는 '중개인 없는 비대면 거래서비스'라고 표기되며 당시 공인중개인 협회는 크게 반발하며 국회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벌였다. 또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청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당시 중개인협회와 중개인들은 국회 앞에서 릴레이 시위와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 글을 올리는 등 크게 반발했다. 그러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국감에서 중개인을 뺀 거래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 않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직방은 '온택트파트너스' 서비스가 상생 모델임을 재차 강조했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이 그동안 모은 이용자들을 활용해 사업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중개인분들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직방은 공인중개인분들과 상생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번 사업모델은 온라인을 통해 중개인분들이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하는 도움이 되고자 상생 모델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직접 중개나 플랫폼 중개 시장 진출이 아닌 형식과 구조 측면에서 중개사들과의 파트너십 모델을 구축하는 것으로 공적인 측면에서 이전보다 고객에게 우호적이고 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많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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