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철 홍원바이오아그로 대표의 흙 살리기와 안전한 먹거리

박영철 대표는 발명특허품 '바이오비탈'은 땅을 살리고 농가소득을 올리는 '보물'이라며 자랑하고 있다.
박영철 대표는 발명특허품 '바이오비탈'은 땅을 살리고 농가소득을 올리는 '보물'이라며 자랑하고 있다.

‘인간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기업’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25년간 ‘장인정신’으로 ‘과학영농 분야의 리딩기업’을 자랑하는 회사가 있어 화제다. 국내 최초로 천연유기산 물질 ‘바이오비탈’로 농업의 ‘품격’도 높이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충남 금산에서 흙 살리기 ‘수호천사’로 알려진 홍원바이오아그로의 박영철 대표다.

“바이오비탈 농법(발효농법)은 한마디로 땅을 옥토로 만드는 것이지요. 발효농법은 농업의 지속성을 유지하고 농가소득을 높여줍니다. 천연유기산 비료 바이오비탈은 다른 회사에서는 만들기 어려운 홍원바이오아그로만의 노하우지요.”

박 대표는 천연유기산 물질인 ‘바이오비탈’은 고품질 농산물 다수확 재배가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먹거리 시장의 안전성을 확보해주는 국민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자산'으로 보고 있다.

◆발명특허 물질 ‘바이오비탈’…땅 살리는 ‘보물’

친환경 유기농 농자재 목록공시 제품인 ‘바이오비탈’의 주원료는 우유이고 주성분은 젖산(유기산)이다. ‘발명특허등록(제 0424083)’된 이 제품은 스마트 친환경 ‘과학농업의 신기술’이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박 대표는 자랑한다.

바이오비탈(유기산)의 발효 생산과정은 아주 긴 시간이  걸린다. 먼저 유당(우유+올리고당)을 38℃에서 3일간 분해한 후 균을 배양(유산균)해 18~22℃에서 600일 이상 장기저온배양을 거쳐 유기산을 만들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우유를 가지고 야쿠르트를 만드는 원리다. 경남 함양에 위치한 1000평 규모의 콘크리트 돔 저온저장고에서 2년 이상 발효·숙성 공정을 거치는 천연유기산 발효 생산 공정은 국내·외 ‘유일한 제조공법’이라고 박 대표는 주장한다.

‘바이오비탈’은 토양 속의 질소, 인, 단백질 등의 물질을 생물학적으로 변형시켜 식물 뿌리의 생육을 돕는 역할을 한다는 것. 박 대표는 “‘바이오비탈’은 토양 속에서 산소가 없이도 에너지를 얻는 ‘무산소 호흡’, 즉 무산소 토양에서 발효작용을 하도록 돕기 때문에 각종 양분을 작물이 잘 흡수하도록 토양을 변화시켜준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생물이 호흡을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하는 것과는 달리 유기산은 무산소 호흡에서 발효작용을 하기 때문에 염류(비료 찌거기) 집적을 해소시켜 연작장해를 예방하고 농사가 잘 되도록 토양의 염류농도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다수확 및 소득증대에 초점을 맞춰 토양을 관리한 결과 농약과 화학비료, 축산분뇨의 과다 사용의 문제가 있었다고 봅니다. 이렇게 농사지으면 생산성과 품질이 떨어져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한계가 있지요.”

박 대표는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무조건 농약과 비료를 쓰기보다는 토양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한 다음 친환경자재를 쓰는 ‘과학적 친환경농법’을 실천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그는 “안전하고 품질 좋은 명품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기여하기 위해 발효농법을 전파하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충남 아산에서 5년 안팎 퇴비공장을 운영하면서 악취와 비해(비료피해)로 인한 민원을 잇달아 받으면서 사업을 접고 지금의 ‘발효농법 전도사’로 나선 배경이기도하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토양·미생물 등을 전공한 박사 3명을 2년간 고용해 독자적으로 또는 대학과 공동연구로 제품을 개발해 8가지의 비료를 등록했지만 ‘바이오비탈’을 넘어설 제품이 없어 이 제품 판매에 역점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솔직하게 말하면) ‘바이오비탈’은 현재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생명공학 박사인 딸(박지원, 39)의 ‘작품’이지요. 제가 신나게 땅을 살리는 일에 나선 배경에는 딸의 도움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홍원바이오아그로 함양 공장 전경
홍원바이오아그로 함양 공장 전경

홍원바이오아그로는 경남 함양의 돔 저온저장고 외에도 중국 산동성에 600평 규모의 공장(제품 포장)도 갖고 있다. 친환경농법에 관심이 커지는 중국 시장을 겨냥할 목적에서다. 코로나19로 계획보다 1년 이상 늦어지고 있으나 하우스 작물과 분재 등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하면서 반응이 좋아 향후 수출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이오비탈'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차에 싣는 모습
'바이오비탈'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차에 싣는 모습

◆부작용 없이 모든 작물 사용 가능…‘다수확 농사’로 농가소득 증대

박 대표는 ‘바이오비탈’의 강점은 작물에 부작용이 없다고 했다. 토양의 곰팡이와 세균 발생을 억제하고 농작물에 꼭 필요한 영양분을 흡수하도록 돕기 때문에 당도와 경도 등을 향상시켜 고품질 농산물을 많이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선도 유지와 저장능력 향상은 물론 농약 사용도 줄여 경영개선에도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작물마다 바이오비탈의 희석비율과 사용주기는 차이는 있으나 고추•딸기•참외 등 과채류의 경우 물 500리터에 바이오비탈 5리터를 희석해 토양에 흠뻑 젖도록 10일 간격으로 관수하면 ‘다수확 농사’로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박 대표는 자신한다.

인삼을 비롯한 파, 엽채류, 과채류(멜론, 수박, 토마토 등), 과수, 수목, 양파, 마늘 등 대부분의 작물에 부작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다 효과도 커 한번 쓴 농민은 또 쓰는 '마니아' 층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고 박 대표는 자랑한다.

‘친환경 골프장’ 조성에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바이오비탈’은 여름철에도 잔디 뿌리를 깊숙이 내리게 해 생장이 멈추거나 심하면 말라죽게 하는 ‘하고현상(夏枯現象)’ 극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유명 골프장을 포함한 전국 45개 골프장에 납품하고 있다.

골프장에 납품하기까지는 전국 150개 골프장의 토양을 분석하기 위해 드론으로 식생지수(식생의 활력도를 나타내는 지수)를 진단해 식물과 토양이 요구하는 최적의 시비를 하도록 '빅데이터'를 구축한 등의 노력 덕분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독특한 마케팅채널…남해화학·농민 마니아층을 통한 ‘입소문 마케팅’

홍원바이오아그로의 주요 마케팅채널은 남해화학 OEM납품과 농협계통판매, 농민단체, 농가 등이다. 판매망을 농약판매상이 아닌 ‘농민 마니아층’으로 잡고 있는 것도 특이하다. 전국 2000농가의 마니아층만 있을 뿐 영업사원을 두지 않고 있다. ‘마니아’를 대상으로 ‘입소문 마케팅’을 한 셈이다. 향후 3000명의 ‘마니아층’을 구축할 계획이다.

12명의 생산직 직원만으로 연간 50억 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년간 숙성을 해야 하기 때문에 풀가동을 해도 연간 600t이상을 생산하지 못한다고 한다. 현재 풀가동 상태인 함양 공장에는 원료인 우유 1500t이 라인에 걸려 있는 상태다.

땅 살리는 열정에 힘입어 박 대표는 작년만해도 ‘올해를 빛낸 대한민국 인물 대상(대한민국 인물대상선정위원회)’과 ‘한국예술문화명인 인증(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을 받은 영예를 안았다. 8년간 중소기업중앙회 금강CEO포럼 회장을 맡으며 지역오피니언 리더 역할 등으로 ‘대한민국 혁신 경영인 대상’, ‘대한민국을 이끄는 혁신리더’로 선정되는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올해 71세의 박 대표는 “농업이 변해야 한다. 변하려면 땅부터 살려야 한다. 건강한 농산물 생산 기반이 토양이다”며 땅을 살리는데 평생을 바친다는 각오로 전국의 현장을 다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물이 아프지도 않은데 농약을 주면 되느냐’고 반문한 박 대표는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바꿔야 땅을 살릴 수 있다”며 “땅을 살리면 자연스럽게 농가소득이 올라가고 국민들도 안심하고 우리 농산물을 기분좋게 찾을 것"이라며 우리 땅을 살리는데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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