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크 헤일 HAAH오토모티브 회장. 사진/HAAH오토모티브 홈페이지 캡처
듀크 헤일 HAAH오토모티브 회장. 사진/HAAH오토모티브 홈페이지 캡처

쌍용차의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미국 HAAH오토모티브의 창업주 듀크 헤일 회장이 "마감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내겠다"며 쌍용차에 대한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냈다.

헤일 회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할 가장 최적의 업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HAAH오토모티브 대신 이번에 새로 설립한 '카디널 원 모터스'를 통해 쌍용차 인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헤일 회장은 구체적인 인수의향서 제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번주 중에 인수의향서를 내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HAAH오토모티브는 작년부터 쌍용차 인수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가 투자 결정을 계속 미루고 서울회생법원이 요구한 시한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자 법원은 결국 지난 4월 쌍용차의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헤일 회장은 당시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쌍용차 보유 지분 감자를 위해 인도중앙은행(RBI)의 승인을 받는 절차가 지연된 점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인도중앙은행의 승인이 제때 오지 않아 법원의 결정 전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했다"며 "거래를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없었고 쌍용차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도) 쌍용차를 인수하고 싶은 의지는 강했지만 자세한 내용을 알기 전에 거래를 결정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당시에는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 약 2주 전까지도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없었다"고 투자 결정을 지연했던 이유를 밝혔다.

헤일 회장은 최근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를 통해 중국 자동차를 수입해 미국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려던 계획을 접고 조만간 HAAH오토모티브에 대한 파산 신청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 사업 전담 조직인 HAAH오토모티브로 사업을 진행할 경우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와 한국 브랜드(쌍용차)를 혼동할 수 있어 아예 새로운 회사(카디널 원 모터스)를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헤일 회장은 "우리는 많은 투자자가 있고 그들은 쌍용차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미 메이저 투자자에게 카디널 원 모터스를 지원하는 5000만달러(한화 약 575억원)의 텀시트(주요 거래 조건서·term sheet)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그동안 쌍용차 인수 의향을 밝힌 몇 군데 업체는 자동차 회사를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도 모른다"며 "이게 바로 우리가 쌍용차를 인수해야 하는 이유"라고 재차 강조했다.

쌍용차 인수에 성공하면 쌍용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픽업트럭 등을 미국과 캐나다에 들여 와 판매할 계획이다.

헤일 회장은 "쌍용차는 좋은 SUV와 픽업트럭을 만들고 있다"며 "우리는 쌍용차가 글로벌 전체에서 파는 것보다 더 많은 무쏘를 미국의 한 개 주에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는 개선해야 할 이슈가 많다"며 노조 문제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일 회장은 자신이 생산 현장과 함께 하는 리더임을 강조하며 노조를 적극 포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최고경영자(CEO)는 한국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이달 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인수희망자 중 심사를 통과한 후보를 대상으로 8월 2∼27일 예비실사를 진행한 뒤 이후 인수제안서를 받고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본 실사와 투자계약 등의 수순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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