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한류다. 올해 상반기 한국의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6일 관세청에 따르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은 3억1968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8% 늘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영향과 이른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이 세계로 불면서 한국 라면이 강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기존 최대치인 지난해 상반기의 3억208만 달러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라면 수입액은 469만 달러로, 수출액이 수입액의 68.2배에 달했다.

국가별 라면 수출액은 중국이 6813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3730만달러), 일본(3302만달러), 대만(1621만달러), 필리핀(1205만달러), 말레이시아(1167만달러), 호주(1160만달러), 태국(1126만달러), 네덜란드(1063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 폭은 지난해보다 많이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37.4%였다. 최대 수출국 중국의 경우 상반기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8% 감소했다.

한국 라면이 큰 인기를 누린 것은 코로나19로 외국에서도 '집콕' 생활이 늘며 한국 라면이 한 끼 식사이자 비상식량으로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 속 '짜파구리' 홍보 효과도 있었다.

해외에서 한국 라면 수요가 커지고 있지만 지난해 워낙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수출 물류난까지 겹치면서 올해 상반기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

농심·팔도 등 일부 식품회사가 해외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직접 라면을 생산해 판매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실제 한국 라면의 글로벌 판매액은 수출액보다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