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 '30대' 1491건 차지
서대문·성북·강서구 30대 이하 거래 비중 가장 높아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30대 이하 연령대의 '내 집 마련' 열풍은 끝나지 않은 모양새다. 

2일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아파트 거래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 소재 아파트 매매건수는 4240건으로 집계되며 전달(5090건)보다 16.7% 감소했다. 이같은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부터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지난해 12월 거래량은 8764건이었지만, 올해 1월 5945건으로 32.2% 급감했다. 이후 2월(5435)건이었던 아파트 거래량은 3월 (4495건), 4월 4194건으로 4000건대에 진입했다. 이후 4·7재보궐 선거가 끝나고 5월에는 잠시 상승했지만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거래량이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거래에 나선 이들의 연령대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0대가 1491건으로 가장 많았고, ▲40대(1092건) ▲50대(598건) ▲60대(359건) ▲70대(261건) ▲20대 이하(233건)가 그 뒤를 이었다.

30대 거래는 전체 거래 35.2%를 차지하고, 20대 이하 거래 5.5%를 합하면 30대 이하 비중은 40.7%대다. 30대 거래 비중은 올해 1월 39.6%로 부동산원이 연령별 통계를 발표한 201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후 ▲2월 35.9% ▲3월 36.1% ▲4월 34.1% ▲5월 36.7% ▲6월 35.2% 등 34∼37% 사이에서 유지되고 있다.

30대 이하 연령층의 거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서대문구(52.2%)와 성북구(51.0%), 강서구(50.6%) 등 3개 자치구로 이들 연령대의 거래 비중은 절반을 넘었다. 이어 노원구(49.1%), 중랑구(48.4%), 영등포구(48.3%), 성동구(47.2%), 중구(46.9%), 마포구(44.9%), 강북구(42.6%), 관악구(42.1%), 동대문구(41.8%), 금천구(40.0%) 등 10곳도 40%를 넘겼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강남 등의 초고가 아파트들이 가격 천장을 높여 놓은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값이 키 맞추기를 하며 계속 오르고 있어 30대 추격 매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맞벌이 부부 등 소득수준이 높아 특별공급 혜택을 받지 못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내 집 마련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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