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정상회의, 6일 역사적 한-EU FTA 서명식

제8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정상회의), 한-EU FTA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3일 밤(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이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브뤼셀에 도착하자마자 치른 일정은 벨기에 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한국전 전시회 개막식 참석이었다. 이 대통령은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한국전 참전 국가를 방문할 때는 반드시 참전용사들을 기념하는 곳을 찾았었다.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3일 아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 공항에 도착, 벨기에 국방장관 등의 영접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벨기에에서도 첫 방문지로 이곳을 찾은 것이다. 벨기에는 6.25한국전쟁 당시 3498명을 파견해 99명이 전사하고 336명이 부상당했으며, 4명이 행방불명되고 1명이 포로로 잡혔었다. 금굴산전투, 학당리전투, 잣골전투 등 큰 전투를 치렀다.

이 대통령은 “60년 전 한국이 존망의 위기에 처했을 때 공산주의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주기 위해 벨기에는 룩셈부르크와 함께 3500여 명의 병사를 파병해 주었다. 벨기에와 룩셈부르크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귀한 생명을 바쳤다”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벨기에 군사박물관에서 개최된 한국전 전시회 개막식에서 이 대통령이 참전에 대한 감사의 뜻을 표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8차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4일과 5일 이틀 간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의 주제는 ‘삶의 질’로, 세계경제 관리 체제와 지속 가능한 개발, 지역 정세, 인적 교류 등에 심도 있게 논의하고, 의장성명과 ‘세계 경제위기에 관한 8차 아셈 정상회의 선언’을 채택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국가간 개발 격차를 줄이는 개발 의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국제금융기구 개혁 등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G20 의제들에 관해 회원국의 ‘협력과 지지’를 구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줄리아 길러드 호주 연방정부 총리 등 주요 회원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열어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 기반을 넓히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또 이브 레테름 벨기에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알베르 2세 벨기에 국왕 주최 만찬을 통해 내년에 수교 110주년을 맞는 한-벨기에 우호 협력 관계를 격상시키는 방안을 협의한다.

6일에는 한-EU FTA 체결 서명식이 개최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헤르만 반 롬푸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두라옹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한-EU 정상회담을 갖는데 이어 FTA 서명식에 임석, 역사적인 양자간 FTA 체결식을 지켜본다.

EU와의 FTA 체결로 우리가 FTA를 체결한 나라는 세계 44개국이 된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한-EU FTA의 결과는 사람 숫자나 경제규모로 봐도 중국 이상의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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