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신문】 한국과 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양국의 정식 서명으로 체결되자, 구미권 유력 일간지와 통신은 그 의미와 향후 기대효과를 높이 평가했다.

특히 일본 언론은 유럽 수출시장에서 한국에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했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 타임즈는 한미 FTA 비준 지연에 대한 책임, 유럽의회의 조속한 비준동의 등 압박을 가하는 사설을 내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자 사설을 통해 한·EU FTA 체결은 미국 기업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미국은 한국 자동차 수출 때문에 FTA 비준을 미뤄왔으나, 이는 결국 자멸적인 정책이었다고 비판적 논조를 게재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 앞선 7일자에는 한국은 FTA 체결에 있어 일본을 앞서 일본 산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은 대규모 지원책 등 힘든 노력의 결과로 농업계의 반대를 극복해 FTA 체결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7일자 사설에서 한·EU FTA는 규모와 상징적 의미 측면 모두에서 중요성이 큰 협정으로, 유럽의회는 조속히 비준 동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6일자 AFP통신은 이명박 대통령은 한·EU FTA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촉진하고 자유무역을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반 롬푸이 EU 상임의장은 무역자유화가 세계 경제회복의 주요 요소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일본 닛케이신문은 7일자 보도에서 한국은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가전·기계 등의 대유럽 수출에서 크게 우위에 서게 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EU는 이미 일본·미국·중국·러시아 등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어, 한국과의 관계를 이러한 주요국과 동격으로 격상시킨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사히와 요미우리, 마이니치, 산케이 신문들도 한·EU FTA 정식 서명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업체의 대유럽 공세가 강해질 것이며, 이는 일본 업체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한·EU FTA 관련해 양측 자동차업계의 우려가 심각하다며, 유럽의회 비준 절차에서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재등장할 가능성이 있으며, EU는 한미FTA와의 형평성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한·EU FTA가 커다란 경제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의회 비준동의 절차에서 한국에 대해 대규모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EU 자동차업계는 보다 효과적인 세이프가드 조항 도입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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