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위기' 헝다, 심야 긴급 간부회의…정상화 방안 논의

중국 광저우에 있는 헝다 개발 아파트 /사진 연합뉴스
중국 광저우에 있는 헝다 개발 아파트 /사진 연합뉴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를 넘긴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 그룹의 핵심사업을 분리해 국유화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 정부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헝다는 당초 23일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 위안을 지급해야 했다고 보도했다. 헝다는 공고를 내고 2억3200만 위안의 위안화 채권 이자 지급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헝다 측이 내놓은 '해결'이란 애매한 표현을 둘러싼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헝다 측은 이날 지급해야 할 달러 채권 이자 지급 여부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헝다는 전날 밤 11시(현지시간) 창업자인 쉬자인 회장 주재로 4000여 명의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온·오프라인 연계 회의를 열고 사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다.

쉬 회장은 이번 회의에서 사업 정상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건설이 진행되고 있는 건물을 완공해 인도하는 것은 회사가 반드시 이행해야 할 고객에 대한 의무이자 회사가 짊어져야 할 사회적 책무라고 했다. 

당국이 아직 헝다 사태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외신은 당국이 헝다의 핵심인 부동산 사업 부분을 분리하고 국유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온라인 경제 전문 매체 아시아 마켓스 보도를 인용해 중국 당국이 헝다를 부동산 부문 등 3개 법인으로 나누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수일 내에 관련 발표가 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핵심인 부동산 개발 부문이 국유기업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헝다가 짓고 있는 부동산을 구입한 중국의 일반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헝다 파산이 중국 경제에 주는 충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아시아 마켓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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