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사진/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페이스북이 28일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향후 2년간 독립적인 외부 연구 활동을 위해 총 5000만 달러에 달하는 리서치 펀드를 조성한다. 해당 펀드는 보다 책임있는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는 전 세계 학술 기관의 활동을 지원한다.

안전과 윤리, 책임있는 기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서울대학교를 포함해 사회적 다양성이 IT 기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하워드대학교, 개인정보보호 및 데이터 사용 분야에 집중하는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등이 펀드 수혜 기관으로 선정됐다.   

페이스북은 먼저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한 전방위적인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전했다.

페이스북은 "메타버스는 하나의 회사가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이 하루 아침에 만들어낼 수 있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보다 책임 있는 기술에 대한 활동과 연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메타버스 관련 기술의 선한 영향력을 강화하는 XR 프로그램에 대한 내용도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데이터 사용 기술에 투자하는 한편,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가진 이용자들이 더욱 쉽고 안전하게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도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5년 안에 페이스북을 가상공간(메타버스)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웹사이트인 더 버지와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많은 기업과 산업 전반에 걸친 비전"이라며 "이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가상·추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가상 공간에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거나 업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을 뜻한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는 2D 앱이나 웹페이지에서 꼭 할 수 없었던 춤, 피트니스 등 다양한 경험을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가장 명확한 형태의 존재감을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PC, 모바일 기기, 게임 콘솔 등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서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미래에는 전화 통화로 상호 작용을 하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를 통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것"이라며 "단순히 전화 한 통이 아니라 당신이 홀로그램으로 내 소파에 앉거나 내가 당신의 소파에 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서로 수백 마일 떨어진 다른 주에 있어도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지향하는 미래이자 페이스북의 다음 장(章)"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경험과 경제적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를 "여러분이 그 안에 존재하도록 구현하는 차세대 인터넷", "소셜 테크놀로지의 궁극적인 표현"이라고 정의하면서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인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은 디지털 공간에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며 "아바타와 디지털 객체를 창조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2014년 오큘러스 인수 이후 VR 기술의 발전과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해왔다. 2019년에는 VR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호라이즌'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VR 기술을 통한 이상적인 일터를 만드는 '인피니트 오피스'도 개발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최신 VR 헤드셋 ‘오큘러스 퀘스트 2’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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