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박정호 SK텔레콤 CEO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위한 최종 단계를 마무리지었다. 다음달 1일 통신 중심의 SK텔레콤과 반도체 등 ICT 투자회사인 SK스퀘어로 나눠진다. 

SK텔레콤은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를 최종 승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CEO는 이날 주총에서 “‘SKT 2.0’ 시대 열고자 한다”며 "반도체·플랫폼 혁신기업 투자를 통해 성장 역량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두 회사 모두 ‘통신’과 ‘투자’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 하에 더욱 빠른 성장 스토리를 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주가치 극대화"라며 "SK텔레콤이 성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음에도 통신이라는 한 프레임에서 평가 받으면서 온전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며 "통신사업과 ICT 투자로 나뉘어 포트폴리오 가치를 시장에서 당당히 인정받고 주주 여러분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CEO는 또 "반도체·ICT 투자 전문회사로서 ‘인베스팅 프로듀서’ 역할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자리에서 그는 "아마존과 SK텔레콤 의 협력이 기대 이상으로 지금 잘 되고 있어서 그런 부분을 서로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 며 "아마존이 주주로 참여할 가능성을 두고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존 회사(SK텔레콤)도 그렇고 SK스퀘어도 그렇고 전략적 투자를 위해서 IR(회사홍보활동)도 다니고 조금 더 참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CEO는 "회사 분할이라는 것은 이슈가 많을 수도 있지만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다"며 "우리가 해외 IR을 다니면서 만난 주주들 첫 마디가 '고맙다'여서 감동스러웠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호응과 지지에 감사드리고 좀 더 잘해서 더 좋은 회사, 더 좋은 성장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 다뤄진 안건인 ▲주식분할 및 정관 일부 변경의 건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도 확정됐다.

정관 개정을 통해 액면가 500원인 주식은 1주당 100원짜리 5주로 쪼개진다. 액면분할에 따라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총수는 2억2000만주에서 11억주로 증가한다. 발행 주식 총수도 현재 7206만143주에서 3억6030만715주로 늘어난다.

이번 주총 의결사항에 따라 두 회사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26일까지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친 후 다음달 29일에 변경상장 및 재상장된다.

인적분할을 위한 최종 단계가 마무리되면서 SK텔레콤은 11월 1일로 기업 분할이 이뤄진다. 존속회사 SK텔레콤과 신설회사 SK스퀘어로 나뉜다. 분할 비율은 SK텔레콤이 0.607, SK스퀘어가 0.392다. 

우선 존속회사 SK텔레콤은 기존 유·무선 통신사업을 기반으로 홈미디어, 인공지능(AI), 디지털인프라 사업 등에 집중하게 된다. SK브로드밴드, SK텔링크 등 관련 기업이 존속 회사의 자회사로 남는다. 유영상 현 SK텔레콤 MNO 사업대표가 SK텔레콤 존속회사를 이끌 예정이다.

신설회사 SK스퀘어는 반도체, 신사업,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PO) 등을 추진하는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투자,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투자 큰 그림을 그리는 컨트롤타워로, SK하이닉스를 비롯해 티맵모빌리티, 11번가, ADT캡스, 원스토어 등 총 16개 자회사가 신설회사에 편제된다.

박 CEO가 SK스퀘어 대표를 맡아 글로벌 투자 등을 진두지휘한다.

박 CEO는 앞서 지난 6월 CEO세미나를 통해 "오는 2025년까지 SK스퀘어의 순자산 가치를 현재의 3배인 75조원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