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SM 인수전 협의 진행 중…경영권도 포함”
이미경, 이수만 만난 것으로 전해져…공룡엔터 전망

CJ그룹, SM 인수전 급부상. 사진/연합뉴스
CJ그룹, SM 인수전 급부상. 사진/연합뉴스

한류 K팝 아이돌 문화의 산실인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CJ ENM이 뛰어들면서 향후 대중문화계 판도를 흔들 수 있는 공룡 엔터의 탄생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SM과 CJ ENM의 빅딜 성사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 ENM은 현재 SM 측과 긍정적인 분위기 속 SM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에 대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 총괄  프로듀서의 SM 지분율은 18.72%로, 이날 오후 1시 50분 기준 시가총액 1조7783억원을 고려하면 지분가치는 약 3328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SM 경영권의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실제 몸값은 훨씬 더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SM 주가도 계속 상한가를 이어가면서 인수가는 향후 더 오를 전망이다. 이날 기준 SM은 오후 1시 5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16% 오른 7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당초 SM 인수전에는 CJ 외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네이버, 하이브 등이 뛰어들었다. 그러나 SM 측이 CJ ENM과의 협상에 무게를 두면서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카카오 측은 이에 "종속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 인수전에) 글로벌 콘텐츠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업제휴와 지분투자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 검토했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는 K팝 부문을 SM을 통해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에 CJ ENM이 음악사업 부분을 물적분할 한 뒤에 SM과 합병할 수도 있다는 방안 등이 나오고 있다. 다만 CJ ENM 측 역시 신중한 입장이다. 

CJ ENM은 앞서 지난 8월 '음악 기반 IP 생태계 확장 시스템'을 통해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이 총괄 프로듀서를 만나기 위해 미국에서 급히 한국으로 귀국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다. 

만약 CJ ENM이 SM을 인수할 경우 엔터업계에서의 공룡기업이 될 전망이다. 

CJ ENM은 현재 tvN과 Mnet, OCN, 올리브 등 16개의 다수 채널들을 보유하고 있다. 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티빙도 있어 SM 아티스트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또한 아이돌과 팬이 소통하는 팬덤 플랫폼에서도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하이브의 위버스에 필적도 가능하다. 위버스는 현재 네이버 K팝 동영상 라이브 서비스인 'V-Live'와 통합했는데, 여기에 블랙핑크의 YG엔터테인먼트까지 합류해 초강력 플랫폼으로 부상했다. 

CJ ENM은 유니버스를 운영중인 엔씨소프트와 올해 초 MOU를 체결해 엔터 관련해 다양한 사업들도 논의중에 있다. 여기에 SM 측 아티스트들과의 협업도 충분히 가능하다. SM에는 현재 보아와 태연,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K팝 주역들이 모두 소속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가요계에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K팝 콘텐츠 생산을 가장 잘 이어나갈 수 있는 곳으로 인수자를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1989년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SM기획을 설립했다. 이후 1995년 현재의 'SM타운'을 창립하고, H.O.T와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에프엑스,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을 대거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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