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2조원대 셔틀탱커 계약으로 마지막 합류
컨테이너선·LNG선 등 효자…“연내 카타르 발주 남아”

10월 중순으로 올해 두 달 넘게 남은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올해 수주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10월 중순으로 올해 두 달 넘게 남은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올해 수주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사진은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운반선.

10월 중순으로 올해 두 달 넘게 남은 상황에서 국내 조선업계 ‘빅3’(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올해 수주 목표를 조기에 달성했다. 빅3가 수주 목표를 모두 채운 것은 8년 만으로, 지난해까지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국내 조선업계가 10여년 만에 도래한 '슈퍼사이클'을 맞아 재기에 성공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전날 유라시아 지역 선주와 셔틀탱커 7척에 대한 블록·기자재 및 설계 공급계약을 17억달러(약 2조453억원)에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현재까지 총 71척, 103억달러(약 11조6000억원)를 수주해 올해 수주 목표 91억 달러를 13% 초과해 달성했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계약하며 일찌감치 올해 목표치인 149억달러를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204척, 199억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의 133%를 달성 중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1조원 규모의 LNG선 4척을 연이어 거머쥐며 올해 목표인 77억달러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총 50척, 85억8000만달러를 수주해 수주 목표 달성률이 111%에 이른다.

이는 10여년 만에 찾아온 슈퍼사이클 때문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 세계 누계 발주량은 3754만CGT로, 조선업계에 불황이 닥친 2016년(1053만CGT) 대비 약 3.6배(257%)로 증가했다.

해상운임 급등과 친환경 규제 강화로 고가의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이중연료추진선 등의 수주 물량 증가도 도움을 줬다. 올해는 해상 운임이 물동량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대비 3배 넘게 치솟았는데 그 결과 1~8월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13배로 급증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 배출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선박유와 더불어 LNG 등 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이른바 이중연료추진선 발주도 크게 늘었다.

최근 LNG가 대체 연료로 주목받으면서 그동안 뜸했던 해양플랜트 발주도 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해양플랜트를 각각 3기, 2기 수주했는데 대우조선해양이 복수의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한 것은 2013년 이후 8년 만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카타르발 LNG운반선 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여 빅3의 올해 수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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