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코로나 대응 채권매입 속도 유지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8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에서 유지되는 상황이 닥치지 않는 이상 기준금리 인상 개시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요건은 가까운 장래에는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하고,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역시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CB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경제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대응채권 매입 속도도 지난달과 같이 유지하기로 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방향에서 "지난 2∼3분기보다 채권 매입속도를 적당히 낮은 수준에서 유지해야 유리한 금융여건을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을 지속한다"고 말했다.

앞서 ECB는 지난 3월 이번 분기 코로나19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올해 초 몇 달간보다 상당히 높이기로 했다가 6개월만인 지난달 최근 2개 분기간 수준보다 적당히 낮은 수준으로 다시 낮추기로 했다.

대응채권 매입규모는 적어도 내년 3월 말까지 1조8500억 유로로 유지한다. 아울러 목표물장기대출프로그램(TLTRO Ⅲ)을 통한 유동성 공급을 이어가고 자산매입프로그램(APP)도 월 200억 유로(약 27조 원) 규모로 지속할 계획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회의에서 물가상승률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하지만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상황이 닥치지 않는 한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CB의 현황분석에 따르면 아직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여건은 충족되지 않았고, 가까운 장래에도 충족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물가 상승세의 원인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 회복 중인 수요와 공급 간에 글로벌 미스매치, 독일 소비세 인하 등으로 인한 일시적 기저효과를 꼽았다.

그는 "물가상승률이 다시 하락하는 데 당초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중기적으로는 이 같은 요인들이 완화돼 목표치인 2% 이하에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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