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등 속 外人 순매도…나흘간 8000억 '팔자'
가상화폐 연일 추락, 비트코인 4600만원 초반대로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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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무력 충돌 가능성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와 유럽의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고, 지정학적 리스크에 변동성이 확대됐던 코스피는 23일 개인의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지만, 외국인의 '팔자' 움직임에 상승 폭을 줄였다. 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연일 추락해 4600만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2.74포인트(0.47%) 오른 2719.53에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20.64포인트(0.76%) 뛴 2727.43에 출발한 지수는 상승 폭을 줄여 점심 무렵 2700선이 위협받기도 했지만, 오후에 다시 오름폭을 키우는 등 혼조세를 보인 끝에 2710대에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00억원, 74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26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순매도한 금액은 8000억원에 달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54%), 삼성바이오로직스(-0.77%), 네이버(-1.28%), LG화학(-0.17%), 현대차(-0.55%), KB금융(-0.64%), 포스코(-0.72%), 카카오뱅크(-0.32%), 셀트리온(-1.53%) 등이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22포인트(1.06%) 오른 877.33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5.21포인트(0.60%) 뛴 873.32에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82.57포인트(1.42%) 떨어진 3만3596.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4.11포인트(1.01%) 내린 4304.76에, 나스닥 지수는 166.55포인트(1.23%) 내린 1만3381.5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파병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대통령의 날' 공휴일로 하루 쉬었던 뉴욕증시에 뒤늦게 충격파를 몰고 왔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오후 연설에서 러시아의 평화유지군 파병을 "침공의 시작"이라고 묘사한 직후 다우 지수 하락폭은 장중 700포인트를 넘겼다.

경제컨설팅 업체 세븐스리포트의 창립자 톰 에세이는 CNBC방송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상황이 여전히 매우 유동적이고 긴장이 매우 높은 상태"라면서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 역풍을 계속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날 대체로 내림세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6% 하락한 1만4693.00으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01% 내린 6787.60으로 마감했다.

우크라 사태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은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날 업비트에서 오후 3시 16분 현재 1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47% 내린 4625만6000원에 거래 중이다. 빗썸에서는 1비트코인이 0.68% 하락한 4614만9000원을 가리키고 있다.

글로벌 가격은 3만8000달러 선에 머물러 있다. 가상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같은 시간(한국시각)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81% 오른 3만8129달러에 거래 중이다.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코인데스크에서 비트코인은 22일(현지시간) 새벽 한때 24시간 전과 비교해 6.5% 급락한 코인당 3만6600여 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주식·외환 거래 플랫폼 오앤다의 수석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비트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으로 모든 위험자산에 타격을 주는 변동성에 의도치 않게 휘말렸다"며 비트코인 가격 출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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