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15대 총장
정창영 연세대 명예교수·15대 총장

경제학은 2백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시작은 스미스(Adam Smith)의 「국부론」(Wealth of Nations, 1776년)이다. 당시는 영국에서 산업혁명 또는 공업화가 진행 중인 때이어서, 국부론은 현대 용어로 하면 ‘경제발전론’이라고 할 수가 있다.

이어서 마샬(Alfred Marshall)은 「경제학원론」(Principles of Economics, 1890년)을 출판하였는데, 이는 ‘미시경제학’으로서 수요·공급의 상호작용에 의한 시장기구(prcie mechanism)의 작동원리를 분석하였다.

1930년대의 세계적인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에 직면하여 케인즈(J. M. Keynes)는 「일반이론」(The General Theory, 1936년)을 출판하였는데, 이는 국민경제 전체를 분석대상으로 삼는 것으로서 ‘거시경제학’에 해당한다.

지난 2세기 여의 경제학의 발달과정을 보면서 발견하는 것은 경제학이 당대에 가장 중요한 현실 문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실천적인 사회과학으로서의 경제학의 속성을 생각할 때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은 두 가지 경제학의 핵심과목(core courses)으로서 경제학 일반을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기본과목들이다.

신고전학파(neoclassical school) 경제학을 대표하는 알프레드 마샬은 장기(long run, 長期)를 분석대상으로 하며, 자원의 완전고용(fully employment)을 가정한다. 또한 자유방임주의 사상(laissez faire)에 기초하고 있다.

반면에 케인즈는 “장기에 우리 모두는 죽으므로” 단기(short run)를 분석대상으로 삼고, 대공황시절이어서 완전고용이 아니라 실업의 존재를 인정한다. 따라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개입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신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를 상호 비교해 보면 신고전학파는 경제이론에 경제현실을 억지로 맞추려고 한 데 비해서, 케인즈는 당시의 경제현실에 맞추어서 경제이론을 만들었다. 즉, 신고전학파 경제학의 주요한 문제점은 경제이론과 경제현실 사이에 괴리가 존재할 때, 그 원인을 경제현실의 불완전함에서 찾는 것이다. 반면에 케인즈는 경제이론과 경제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에 직면했을 때, 그 원인을 경제현실의 불완전함에서 찾으려고 하였다. 즉, 케인즈는 이론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실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맞게끔 이론을 새롭게 구성하였다.

그러나 모든 이론의 목적이 현실(현상)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데 있다는 것을 상기하면 케인즈 식의 접근이 당연히 올바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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