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기준금리 동결…채권 매입 종료시기 앞당겨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연합뉴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사진/연합뉴스

유럽중앙은행(ECB)이 1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로 동결하면서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을 통한 채권 매입 종료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로 유지했다. 예금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각 -0.50%와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성장세를 제약하고 물가상승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경제활동과 물가에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국제 실질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방향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럽에 있어 분수령"이라며 "ECB 이사회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유동성을 유지하는 한편, 유럽연합(EU)과 유럽 각국이 결의한 제재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CB는 기존 자산매입프로그램(APP)을 통한 채권매입 종료 시기를 3분기로 앞당기기로 했다. 월 200억 유로(약 27조원) 규모로 해온 채권매입을 4월에는 400억유로(약 54조원), 5월에는 300억유로(약 40조원)로 늘렸다가 6월에는 다시 200억 유로 규모로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는 채권매입을 2분기에 월 400억유로 규모로 늘렸다가, 3분기에는 월 300억 유로 규모, 4분기에는 다시 200억유로 규모로 복귀한다는 계획이었다.

라가르드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중기적으로는 목표치인 2%로 안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특히 에너지가격에 근원적인 상방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한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의 대응채권 매입 속도를 전분기보다 낮추고, 이달 말부터는 1조8천500억유로(약 2천475조원) 한도의 대응채권 매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2024년 말까지는 원금 재투자를 지속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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