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청장 홍석우)은 ‘창업투자전문가과정’ 시범대학원으로 KAIST를 선정하고 오는 9월부터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본 과정은 한 학기 정규 교과목으로 개설되며 과정 수료자는 ‘중소기업창업지원법’상 창업투자회사의 전문인력 자격이 인정 된다.

학생들은 현직 벤처투자 심사역과 변호사 등 전문 강사로부터 투자기법, 기업평가, 리스크 관리, 세무, 법률 등 벤처투자에 관한 교육을 받게 된다.

본 과정은 기업투자 실무에 대한 고급 과정으로 향후 벤처투자전문가는 물론 직접 벤처기업가가 되려는 학생들의 소양을 함양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청은 벤처캐피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하여 국내의 우수 대학원에 ‘창업투자 전문가 과정’개설을 추진해왔다.

창업투자 전문가 과정은 ‘06년부터 중앙대와 호서대의 창업대학원에서 개설되어 왔지만 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에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투자하여 상장기업으로 키워내는 금융전문가이자 기술사업가이며, 그에 따른 고도의 안목과 전문성이 요구되는 특수한 직업이다.

벤처캐피탈이 활성화된 미국의 경우 벤처캐피탈리스트는 유명 MBA 출신, IB(투자은행) 종사자 등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78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아노 펜지어스도 97년부터 NEA(New Enterprise Associates)라는 벤처캐피탈에서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활약한 바 있다.

작년 말에는 앨 고어 전 부통령도 구글 투자로 유명한 미국 최대의 벤처캐피탈 회사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로 영입되어 벤처캐피탈리스트 명단에 올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금융보험업 종사자 83만 명 가운데 벤처캐피탈 종사자는 1000여명이고 그 중 투자 전문가는 500여명에 불과하여,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이 벤처캐피탈리스트이다.

최근 대형 벤처캐피탈 회사가 증권업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고, 시중은행도 투자은행(IB) 기능을 강화하면서 벤처투자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KAIST에 본 과정을 개설함으로써 장차 기술과 금융 지식을 겸비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배출되는 것은 물론, 이공계 활성화 차원에서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박3일로 운영되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단기체험 캠프에 대한 이공계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서도 직업으로서의 벤처투자가에 대한 이공계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청은 벤처투자인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수한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양성을 위해 본 과정을 국내의 타대학원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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