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숙 한마콤 대표·호텔관광경영학박사
한태숙 한마콤 대표·호텔관광경영학박사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AI 국제인공지능대전에 가보니 너무나 생소한 것이 많았다.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 기술 중의 하나가 AI이기에 어떤 기술들일까 궁금했는데, 영화에서나 보던 모습을 조금씩 볼 수 있었다. VR 헤드를 끼고 나의 손을 쳐다보니 손의 관절의 중심축이 보이고, 안경을 잡으니 “안경”이라는 것이 글이 화면에 뜬다. AI 패션 코너에서는 관람객이 카메라로 자기 모습을 찍어서 또다른 나를 만들어 옷을 입어본다. 입력한 이미지에 맞는 패션 상품을 추천해 주고,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입은 모습을 시뮬레이션으로 볼 수 있다. 건강 검진 정보를 기반으로 암과 주요한 질환에 대한 발병 위험도를 예측하는 솔루션, 손바닥을 찍어서 손금에 따른 점성술 등 다양하다.

2018년부터 매년 하는 행사로 올해는 235개 AI 관련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여 AI 관련 국내 최대 전시회라고 한다. 자율 주행, 스마트 금융, 스마트 의료 기업, 보안,돼지 키우는 데 관리시스템 등 적용 분야는 무궁무진한 것 같이 보인다. 말하는대로 글을 쓰고 음성과 사진 자료를 넣으면 맞춤 편집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들고,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사람도 다양한 캐릭터를 고르고 글을 쓰면 AI가 알아서 분위기에 맞추어 캐릭터의 동작을 바꾼다. 최근에는 한국의 웹툰(인터넷으로 보는 만화)들이 외국에서 인기라고 하는 데 초보들도 쉽게 배워서 시도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도 직접 해보니 재미 있고,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은 다양한 캐릭터를 그려서 판매도 가능해 보인다.

AI로 체스 게임도 하고, 편의점도 무인으로 운영할 수 있다. 매장 입구에서 카드를 넣은 후 매장 안에 들어가면 카메라가 천정이나 상품 배열대에 여러 개 설치되어 있다. 상품을 꺼내 장바구니에 넣고 뺀 것을 자동으로 계산 결제까지 해준다. 걸어가는 사람의 감정까지 파악해서 슬프다, 울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이 글로 표현된다.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 곳에 사람이 지나가면 화면에 다른 색으로 표시되는데, 이게 바로 보안 시스템에 적용되는 기술에 활용된다고 한다. 기술과 기술의 접목과 협업으로 우리는 온통 디지털 세상에 살 것만 같아,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 오는 느낌이다.

최근에 입주한 아파트에 가보면, 이미 AI가 많이 적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차장에 차가 들어가는 순간부터내 차의 차량번호를 인식하고 개폐문이 자동으로 열린다. 주차하고 아파트 입구에 카드를 대면 문이 열리고 동시에 엘리베이터는 내가 사는 층으로 자동 움직인다. 아침에 식당에 내려가서 카드를 대고 식사하고, 커피숍에 가서 바로 볶아낸 원두커피를 저렴한 비용에 마신다. 헬스클럽이나 사우나도 카드 있는 거주자만 이용이 가능하다. 아파트 거주자끼리 어울려 편리한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한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기술 속에 사는 우리는 이러한 AI 발전으로 더욱 편해지는 생활을 하지만, 나의 정보에 대한 보안이 철저해야만 할 것 같은 불안감을 느낀다. 나쁜 의도를 가진 사람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여 개인 프라이버시가 없어질 것 같아 보안 기술도 철저히 개발되어야할 것이다.

전시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고등학교의 AI와 소프트웨어 전공 동아리 팀이 여럿 참석하여 잠을 이기며 공부할 수 있는 앱,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개인 건강 관리 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어린 학생들이 벌써 이렇게 앞서가는 기술을 개발했는가에 감탄하면서, 이들에게 훌륭한 교육을 제공하면 세계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겠다는 희망을 느꼈다. 다만 최근에 영국 글로벌 대학 평가 기관인 QS의 2022년 세계 대학 순위에서 우리나라의 주요 대학의 공과대학 순위가 저조하다는 뉴스는 아쉽다. 미래 기술과 산업을 연구하는 공과대학 분야에서 KAIST가 작년 16위에서 20위, 서울대가 27위에서 34위로 하락했다는 소식이다. 전체 학교 점수면에서도 싱가포르 국립대, 난양 공대, 중국 칭화대,베이징대, 홍콩대, 도쿄대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서울대가 36위, 카이스트가 41위이다. 우리나라도 고등 교육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어서 대학생은 물론 우수한 고등학생들의 창의력을 계속 계발시켜 앞서가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태숙 한마콤 대표·호텔관광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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