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미국의 국책 모기지기관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안 발효 호재로 해외펀드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인도주식 펀드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와 금융주 강세로 급등세를 보인 반면 브라질과 러시아 주식 펀드는 원자재 가격 하락 전망에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5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 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2.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펀드 별로는 금융주식 투자하는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주식Class C’가 금융주 강세에 힘입어 주간 23.00%로 1위를 차지했다. 월간 성과에서는 인도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미래에셋인디아인프라섹터주식형자 1(CLASS-A)’ 가 주간 15.03%로 급등하면서 월간 7.10%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기 침체 따른 수요 감소 전망으로 유가가 130달러 밑으로 급락하면서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양대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안에 대해 상하원이 합의하고 백악관도 거부권을 행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부시 대통령은 주택시장 지원법을 반대하던 기존입장을 철회했다. 웰스파고에 이은 JP모간체이스와 시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의 실적 발표는 금융 불안 우려감을 완화시키면서 금융주 강세를 이끌었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2.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주식펀드는 내각의 불신임 투표 안이 부결되고 금융주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주간 13.29%로 급등세를 보였다. 국제 유가하락과 주간 도매물가 상승률 둔화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들고 최근 경제전문가들이 인도 금융주의 하락세는 실적을 고려할 과도한 감이 있다고 분석하면서 대부분의 은행주들이 한달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내각 신입투표를 통과 한 뒤 금융 산업에서의 해외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금융주 강세를 부추겼다. 또한 미국과의 핵 협정 후속 조치로 전력난이 해소되고 경제개혁이 가속화 될 것 이란 기대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럽 주식펀드도 금융주 상승세와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발표로 주간 5.94% 상승했다.

미국의 금융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유럽 증시에서도 금융주 상승세가 이어졌다. 로열뱅크, BNP, USB 등 유럽 주요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고 유가하락에 항공주도 강세를 보였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원자재 가격 하락 전망으로 3.48%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가 브라질 최대 철강업체인 발레도 레오 도세의 주식평가가격을 하향 조정하고 원자재 주식 보유 지분을 감소하라는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산탄데르 은행은 올 하반기 안으로 강철에 대한 수요증가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브라질 증시는 에너지 생산업체와 제강업체들의 주도하에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가 급락과 달러강세로 원자재에 대한 투자심리가 제한되고 인플레이션에 따른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도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국제유가 하락 소식과 정부가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로 4.18% 상승했다. 증시안정기금 설립 등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 확산과 증시안정을 지지하는 당국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투자심리가 형성됐다.

지난주 중국 본토증시는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 확산과 긴축완화를 시사하는 정책당국의 발언으로 상해 A지수가 8.42% 상승했다. 홍콩증시는 미국 금융불안 완화와 유가하락, 금융, 항공, 정유주가 오르며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5.81% 상승했다.

동남아펀드는 아시아 증시 강세와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1.69% 상승했다.

태국은 유가 약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저가 매수세 유입된 은행주가 오름세 나타냈고 그간 하락폭이 컸던 대형에너지주도 반등에 성공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말레이시아증시는 주변 증시 강세와 유가약세로 항공주가 강세를 나타냈으나 정부가 팜오일에 부과하는 세율을 인상할 것이란 관측에 플랜테이션주가 하락하면서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도네시아는 인플레이션 안정 기대와 정부의 법인세율 인하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베트남 증시는 물가 상승과 정부의 기습적인 유가 인상 여파로 급락세를 보였다. 정부가 올 연말까지 올리지 않겠다고 했던 석유류 가격을 31%나 인상하면서 향후 상당기간 주가하락이 계속 될 것이란 위기론이 확산됐다. 이에 베트남 호치민 지수는 주간 11.03% 급락했다.

월간 순위 경쟁에서는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신흥국 펀드가 상위권으로 올라선 가운데 주간급등세를 보인 금융섹터펀드들의 순위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월간 상위권을 지속했던 기초소재, 원자재섹터펀드들의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러시아 펀드도 4주째 약세를 보이면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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