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농어촌공사
사진/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어촌공사는 보령댐의 만성적인 저수율 부족으로 해마다 가뭄을 겪고 있는 충청남도 서부 8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하수댐 후보지 조사를 실시한다고 9일 밝혔다.

충남 서부지역의 경우 보령댐을 통해 물을 공급받고 있지만 해마다 가뭄 문제가 반복됐다. 이에 금강에서 도수로를 통해 물을 끌어다 쓰고 있지만 수요량(23만3000톤에 비해 공급할 수 있는 양은 11만5000톤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충남도는 농어촌공사에 오는 2023년 12월까지 지하수댐(지하수저류지) 후보지 조사를 요청했다.

지하수댐은 일종의 땅속 저류지로, 기존 지표수 개발보다 공사비와 관리비가 저렴하고 수몰 문제와 제체 붕괴 위험 없이 깨끗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하수댐은 기후변화가 심해지기 전까지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017년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충남 공주 옥성지하수댐이 농업용수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지하수댐이 가뭄 극복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완공한 속초시 쌍천2지하수댐은 농업용수에서 범위를 넓혀 식수까지 해결하고,고질적인 속초지역 가뭄을 해결한 사례로 꼽힌다.

속초시즌 쌍천2지하수댐 설치 완료로 하루 7000톤 이상의 상수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서 상습적인 식수 부족이 해결됐다.

올해 기록적인 겨울 가뭄으로 노지 월동작물 생육에 어려움을 겪은 경북 지역에서도 지하수댐 기본조사가 완료됐다. 울진군 황보천 유역에 대한 지하수댐 세부설계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병호 사장은 “기후변화로 가뭄이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지하수댐이 고질적인 물부족 문제를 해소할 중요한 용수원이 될 것”이라며 “공사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자체 등과 협업해 지역 맞춤형 모델 제안을 확대함으로써 공공가치를 실현해 ESG경영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