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에 따라 시장에서는 출고까지 최대 1년 6개월이 걸린 사례도 나왔다. 특히 제조공정에서 반도체가 다수 필요한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인도기간이 길게 나타났다. 사진은 기아의 전용전기차 EV6. 
차량용 반도체의 공급난에 따라 시장에서는 출고까지 최대 1년 6개월이 걸린 사례도 나왔다. 특히 제조공정에서 반도체가 다수 필요한 전기차가 상대적으로 인도기간이 길게 나타났다. 사진은 기아의 전용전기차 EV6. 

반도체 공급난의 장기화에 따라 자동차 출고가 갈수록 늦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전기차의 경우 새 차 마련에 1년 6개월 이상이 걸린 사례도 나타났다.

11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의 분석에 따르면 이달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출고 대기시간은 짧게는 4주, 최장은 1년 6개월 이상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경우 평균적으로 9개월이 걸렸으며, 그랜저 가솔린 모델은 6개월 후에 출고됐다. 고급브랜드 제네시스의 경우 계약기간에 따라 최대 1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가솔린·디젤보다 반도체 부품이 많이 들어가는 하이브리드차(HEV)와 전기차는 이보다도 인도기간이 더 길었다. 

아반떼와 쏘나타, 그랜저, 투싼, 싼타페 등의 HEV 모델들은 가솔린·디젤 모델보다 출고까지 2∼6개월이 소요됐으며,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의 경우 12개월 이상이 걸렸다. 특히 기아의 전용 전기차 EV6의 경우 대기기간이 1년 6개월 이상에 달했다.

다만 현대차의 아반떼 N, 쏘나타 N, 기아 모하비 등의 경우 인도 기간이 4∼8주로 비교적 짧게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출고기간이 연장에 대해 2년이 넘도록 지속된 차량용 반도체 부품 수급난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의 확산이 장기화됨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할 것을 예측해 반도체 주문량을 줄인 바 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생산라인을 보유한 공장들은 이를 가전 및 스마트폰 수요에 맞춰 변경했고, 그 결과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말레이시아 등 일부 공장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생산이 중단돼 직접적인 생산이 중단되기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료인 네온과 팔라듐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4년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 가격이 오르는 '카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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